일단 기권과 무효표는 다릅니다.
무효표는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기권보다는 유의미합니다.
20대 남성이 무효표를 던졌다면, 20대 남성의 투표율에 반영이 되겠죠.
지금 무효표를 던지시겠다는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기존 문재인 지지자들일겁니다.
'그 후보의 자질에 대해선 의심할 여지가 없고 지지하지만, 후보의 정책에 대해선 반대한다.'
'대선 전에 이에 대해 피드백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았고, 이미 공약된 사항이라 너무 멀리 와버렸다.'
'때문에 선거 후에라도 해당 공약의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들도록 문후보의 득표율이 낮아지더라도 표를 주지않겠다.'
'그렇다고 다른 이상한 후보들에게 표를 주기는 싫다.'
뭐 조금씩 다를 순 있지만 이런 생각이라고 봅니다.
이로인해 떨어진 득표율이 차기정부의 원동력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오히려 그 공약으로 당겨온 표가 더 많을 수도 있고, 그건 그런 공약을 낸 캠프에서 감내해야겠지요?
하지만 무효표가 어디에서 얼마나 나왔는지 구별할 방법도 없고,
또 그 비중도 전체 투표수에 비해 너무 낮기 때문에
투표가 끝나도 무효표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분석하진 않을겁니다.
조직적으로 그런 바람이 불어 공론화 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도 않고 이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무효표의 의미와 가치는
1. 나를 대표하는 세대와 성별, 지역 등의 투표율을 올린다는 것
2. 잘못된 공약에 대한 어필의 수단
3. 하지만 무효표 그 자체가 유의미한 분석자료로서 활용되진 않을거다.
정도라고 봅니다.
저는 그래도 1번을 찍을겁니다만,
무효표를 통해 직접 어필을 하든, 일단 뽑아놓고 다시 내부에서 소리를 내보겠다고 하든 둘 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믿고 찍어줬다가 문제를 직시하지 못 하고 그대로 수렁에 빠져버릴수도 있고, 떨어진 득표율이 걸림돌이 될 수도 있고,
대선 후에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거든요. 때문에 둘 다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존중합니다.
저는 민주당에서 공약한 직장에서의 여성차별에 대한 정책방향이 결혼과 육아로인한 경력단절쪽으로 향해야지
억지로 끼워맞추는 식의 할당제로 가서 역차별을 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길 바라지만 소통의 시도끝에 캠프에서 보여준 태도는 아직 문제를 인식하지 못한 모습이었고
그로인해 무효표라는 다소 공격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이 의견을 표출하는거라고 봅니다.
때문에 무효표가 아무런 가치가 없다거나 비난 받아야할 대상이라는 의견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