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부모님 외박 나갔는데 휴대폰 개통하고 연락 돌리는데 정말 얼마나 기다려지던지...
단 1박2일이지만 그 첫날 하루가 너무너무 좋았음 생각처럼 빠르게 가지는 않았고
욕조에 뜨뜻한물 받아서 엠피쓰리 노래 듣는데 그다지 좋아하는 가수노래도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따금 생각나서 그노래 듣게됨
부모님 주변 경치구경하러 나가셨을때 베란다에 대자로 누워서 담배피면서 옆에 물소리 듣고 햇볓쬐는데 정말 황홀했었는데...
저녁에 맛있는 밥 먹고 10시쯤되면 슬슬 잠이 오는데 잠드는 순간까지 휴대폰 놓지 않고 있다가 베란다가서 몰래 담배 한대 피고 들와서 잠들고
담날 아침,점심까지는 여유롭고 행복하다가 문득 집으로 가서 친구들 얼굴도 좀 보고 좋아했던애 멀리서라도 한번 보고싶은맘에 아쉽지만
곧있으면 휴가니깐 세달만 더 있으면 휴가나갈 수 있으니깐...하면서 위로 하다가
해질무렵이 다되서야 아 1박2일 시간 진짜 빨리갔음을 깨닫지만 더이상 시간내서 무어라도 할 여유는 없고 발만 동동구르고
부모님이 이제 부대 근처로 미리 가 있자라며 차에 타라고 하는데 마침 비가 와서 그 비맞는게 처량하면서도 계속 왜이렇게 맞고싶었는지
10분정도 말없이 그냥 비 맞고 차안에 타서 부대주변을 맴돌다가 저녁먹고 복귀했었죠
복귀하면서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쿨한척 하면서 복귀했는데 애들은 분주하게 청소중.
선임들이 빨리빨리 해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다그치는걸 보니 부대분위기는 딱딱하고... 당직사관한테 보고하고 생활관으로 들어가는데
복도 청소하던 분대 선임이 그냥 외박 재밌게 놀다 왔냐고 물어보는데 애써 씩씩하게 대답하고 생활과 들어와보니
그날 동기들이 털렸는지 아니면 내일 바쁜 일과때문인지 눈인사로 입만 살짝 뻥긋대며 씩 웃고는 자기할일 하느라 바쁘고
어느새 분위기는 긴장된 분위기로 가슴먹먹하게 점호를 받고 잠들어야 했죠
그리고 그날 근무는 초병...
선임이 잘 갔다왔냐고 묻는데 그냥 이리저리 얼버무리고
초병수칙 물어볼까 혹시 까먹은건 없을까 전전긍긍하다가 복귀... 그리고 또 다시 천장만 멍하니 바라보다가 잠...
하... 그래도 그때가 참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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