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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lovestory_75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ikJungDok
추천 : 3
조회수 : 71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7/31 18:3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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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는 능력 부족하지만 열심히 직장 구하는 중인 26세 청년입니다.

오유 베오베 글 게시판에 올라오는 진상손님들 이야기 보다보니까 생각이 나서 올리는 이야기입니다.

이게 제 오유 첫번째 글이네요, ㅎㅎ;




몇년전 성탄절 전야에 있었던 일입니다.

집에 샴푸가 떨어져서 집에서 약간 떨어진 대로쪽에 있는 T마트(간접광고 및 혹시라도 갈 불이익 때문에)에 샴푸를 사러 갔었습니다.

어느정도 크기의 대형마트라서 여러 직원분들이 판촉행사를 벌이면서 손님들을 끌어들이려 노력하고 계시더군요.

샴푸나 린스같은 세면용품쪽에도 판매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열심히 손님들을 붙잡으시더군요.

조금 지난 일이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아주머님께 이것저것 물어보며 샴푸 좋은게 있는 지 물어보았었습니다.

그러자 아주머님께서는 판매일을 위해서 이것저것 상품을 추천해주셨고 저 또한 이것저것 상품의 현황(그러니까 이건 어디에 좋고
저건 다른 것이 더 좋다 그런 것)을 살펴보다가 세트 하나를 골랐습니다.

세트 상품중에서 플라스틱 같은 걸로 된 작은 상자에 샴푸 2개와 린스가 포함된 상품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사려는 상품을 고른 뒤 문득 그날이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게 생각나서 아주머님께

"크리스마스 전날에 고생많으시네요. 좋은 성탄절 보내세요'라고 간단히 인사를 드렸었죠."

그러더니 아주머니께서 갑자기 전혀 생각지도 못한 행동을 하시더군요.


"아이고, 일하면서 축하인사(이게 맞는 말인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메리 크리스마스}가 축하인사 맞죠? 끙...;)를 다 들어보네"



라면서 기뻐하시더니 다른 상품에 붙어있던 린스(증점품 같은거 보면 테이프로 원래 상품에 붙여두는 거 말이죠)를 뜯어서 안의 박스에 넣으시더군요.

저는 순간 당황해서 아주머니께 굳이 그러실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면서 굳이 억지로 박스 안에 넣어주시더군요.

넣어주시면서도 계속 불안해서 물어보긴 했지만 일단 계산대에서 문제없이 넘어갔었습니다.


사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이런 건. 지나가거나 살아가면서 보는 사람들한테 간단한 인사 하는 거.

버스를 타면서 버스기사분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 건네는 것(버스기사분들이 탑승객분들께 하는 건 많이 보지만 저같이 같이 받아주는 사람은 정말 드무네요), 식당에서 식사를 한 뒤 그릇을 정리해놓거나, 그릇을 주방쪽으로 가져다 주는 것(주방일을 배우는 친구가 한번 그것을 해주는 것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한 이후 수저만 정리해놓거나 간단하게만 해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살때 판매원분들께 인사 건네는 것등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는 거에요. 다만 사람들이 먼저 하지 않을 뿐. 갑과 을의 관계가 많아지는 세상에서 제가 추구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병과 병이 관계를 맺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출처 제 자신의 이야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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