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박시장은 메갈당같은 유사정치인이 아니기에 직접적으로 메갈리아를 옹호하지는 않고 있지만,
강남역 살인사건으로부터 이어진 일련의 흐름에 대한 그의 방향성은 메갈리아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강남역 사건 당시 박시장이 올린 트윗입니다.
아시다시피 당시 강남역에는 성별혐오성 포스트잇 메시지가 난무했고,
성별혐오를 멈추자는 피켓을 든 시민 2명이 폭행당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워마드 회원들이 야간에 출몰해 정상적인 포스트잇을 제거하기까지 했죠.
그러나 박시장은 이 현장을 실내로 옮겨 영구 보존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발언이 나옵니다. '서울시에 여성혐오 사이트 폐쇄 권한이 필요하다'.
일단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얘깁니다. 국가 전체를 아우르는 인터넷망을 지자체가 검열한다?
지자체간의 의견이 충돌하면 어떻게 될까요? 아니, 그 이전에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역할은?
더 근본적인 문제는 이 발언이 강남역 '추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사실상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혐오'라는 메갈리아/여성단체측의 강짜를 받아들인 것이며
경찰과 범죄 전문가들의 결론을 거부하는 행위입니다.
박시장은 바보가 아닙니다. 오히려 더민주에서 가장 영리한 사람 중 하나죠.
그런 사람이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해 이런 무리한 발언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누군가... 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겠죠.
그리고 오늘. 지난달 말에 내려갔던 메갈의 어머니 여성시대의 광고가,
박시장이 심의위에 호소한 결과 다시 지하철에 올라갔습니다.
'남자에게 목줄을'과 같은 과히 자극적인 문구들은 반려시켰다고 하나
메갈리아식으로 현실을 왜곡하는 선동적 문구들은 남아있습니다.
직종, 직급이 보정되지 않은 63%라는 수치.
'당신은 여자라는 이유로 3시부터 무급으로 일했다'는 저열한 선동문구.
(실제로는 성별보다 업종, 파트/풀타임의 차이가 기여하는 바가 훨씬 큽니다)
여자라서 힘들고 여자라서 피해본다는 메갈리아의 세계관(과 날조선동)이 그대로 들어있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지금이 정의당 사태가 대충 마무리된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던 초창기도 아니고, 메갈리아의 해악이 대충 다 밝혀진 상황이라는 얘기죠.
그런 상황에서 메갈리아와 방향성을 같이하는 저런 광고를, 굳이 시장이 개입해가면서 복구한다.
게다가 그 방향성은 강남역 사태 이래로 2개월간 한결같았다.
솔직히 걱정됩니다.
내가 내 손으로 뽑은 시장이기에,
그가 눈먼 바보가 아님을 잘 알고 있기에 더욱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