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리히 되르너 지음 / 이덕임 역 / 프로네시스 / 2007.05.31 / 정가 15,000원 낙후된 지역의 생산성과 복지향상을 위해 토지개간과 관개수로 건설, 의료시스템 도입, 해충 구제 등 가시적인 수단이 최적의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작가 디트리히 되르너는 이러한 문제에 대단히 회의적인 입장에서 접근합니다. 즉 어떠한 사건의 발생과 해결방안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으며 사건에 대한 인간의 예측은 거의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논지에서 출발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예측의 불확실성을 최소화 할 방법 또한 자세히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동아프리카 어딘가의 가상의 지역과 가상의 시(市)를 경영한 피실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실제로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을 재조명하며 또한 연구 전반에서 그래프와 통계를 적절히 배치하였고 향년 72세의 고령의 학자다운 폭넓은 지식과 타 학자들의 연구와 주장을 멋지게 인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경향이 넓은 의미의 대중을 겨냥한 '책'이라기 보다 학회지에서 읽힐 법한 논문을 축약한 형태로 쓰여진 점, 국외 학술 기고가들의 저서에서 종종 보이는 격양된 문단 사이의 작은 '유머' 등이 부족한 점은 아쉽습니다. (ex. 호킹에게 포르노잡지 내기를 건 칼텍의 저명한 이론물리학자 Kip S. Thorne 의 익살스런 문체) 현재 한국 행정부에서 사회 전반에 거론되는 여러가지 정책과 이 책의 내용을 비교 적용하며 접한다면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책의 내용이 더욱 유익하게 다가올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상황에 대한 분석 없는 행동, 장기적 영향과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은 실행 과정의 발전에 대한 고려 부족, 방법론적 태도: 부정적 결과가 없다고 해서 자신이 행하는 방법이 옳다고 믿는 것 특정한 프로젝트에만 전력하는 것,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것. 이 모든 것이 바람직한 세계와 다른 결과를 나타나게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