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이 되느니 마느니 하던 그 황금종려상을 가져간 영화지요.
저는 상업영화나 블록버스터를 좋아하는 영알못이라 이번 어느 가족이 고레에다? 그 감독의 첫 영화였습니다.
이미 이 영화에 대해 많은 찬사가 있었고 저도 영화를 보고 나서 뭔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과 생각에 잠겼지만
처음에 든 생각은 '이 영화감독은 여운을 어떻게 만드는 지 잘 아는 것 같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극중 단 한순간도, 영화는 아베와 자민당이 만들어 놓은 사회에 읍소하거나 신파를 부리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저밀던 장면은, 불꽃놀이 소리만 들리는 집에서
가족들이 하늘을 바라보고 카메라가 하늘로 향하면서 점점 가족이 원경이 되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왕의 남자 마지막에 저승길 씬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아서
저는 마지막보단 오히려 그때 눈물을 훔쳤네요.
일본영화 막 만화 실사화밖에 아이템 없고 다 죽었다는 얘기가 들려오지만
그래도 이런 감독이 있기에 아직은 일본 영화계가 죽지 않은 건가 하는 걸 느꼈습니다.
황금종려상이 부끄럽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제가 뭐 전문가도 아니고
올해 황금종려상 후보였던 영화 중 직접 본 건 이 어느 가족밖에 없지만
과연 대상을 받을 만 하고, 과연 아베가 부들부들할 영화라는 걸 너무 잘 알았어요.
조금 더 이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이 늘었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