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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2 리뷰(스포)
게시물ID : movie_751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스트머신
추천 : 1
조회수 : 108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8/08 09:55:12
장점은

1.화려한 그래픽 효과

2.마동석을 위시로 한 주식 개그

3.떡밥 회수


무력은 쩌는데 마음은 따뜻한 마동석의 캐릭터도 여러 작품에서 많이 소모되어 약간 진부한 느낌을 주는 판인데 그나마 다른 드라마들을 진행하느라 제대로 쓰이지도 못한게 다소 아쉽긴 합니다. 그 무력도 차사들 상대로만 보여준게 다구요.

그래도 마지막 영상 부분을 제외하고 신화편의 차사들 내용과 2편의 내용을 최대한 개연성있게 엮어내는데에는 성공했다고 보입니다. 신화편 내용만 묶어서 영화 한편으로 내기에는 무리가 있고, 2편 원래의 내용에 차사들의 스토리를 전개하기 위해 여러곳에 장치를 해두어서 개연성있는 진행이나 떡밥 회수는 성공했다고 보입니다.

그로 인해 원래 가택신 내용이 훼손되긴 했지만...




단점

1.원작 파괴

사실 1편부터 작품의 메인 스트림이 저승 차사들입니다. 본편에서 저승 차사들에 대한 이야기는 사실 외전에 불과한데 그걸 중심축으로 잡다보니 본편의 중심 이야기들과  충돌하여 2편에서는 오히려 원작의 중심 이야기들이 곁다리에 불과한 느낌을 줍니다. 없어도 굳이 이야기 진행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정도...??
수홍도 마찬가지구요. 마지막 재판에서의 뜬금없는 진행을 도와주기 위한 논리적 곁다리에 불과했지 그동안 보여준 강림의 풍둔 주둥아리술을 생각하면 없어도 무리가 없는 진행이었습니다. 그저 막판 반전을 위한 끌고 오기에 불과했네요.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는 원작의 주제 의식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저승차사들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2.진행을 위해 붙은 많은 군설정들

성주신의 경우 기존의 설정에 살이 좀 더 붙었는데, 그 때문에 원작 설정들이 대신 깎여 나가버렸습니다. 성주신이 그림쟁이나 이전 차사였다든지 하는 부분은 저승 차사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기 위해 붙은 설정이고, 대신 이런 부분들 때문에 원작에서 묘사되었어야할 많은 부분들이 사라졌습니다. 주식 부분은 분명 재미있긴 했지만 든든한 성주신의 이미지를 허당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가택신 에피소드는 단지 성주신을 해설역으로 사용하기 위한 장치로, 그 외에는 통으로 없애버려도 이야기 진행에 무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더불어 수홍이나 강림도령의 경우도... 차사들을 중심으로 진행하기 위해 붙은 여러 군설정들이 원작 인물들의 기본 설정마저 뒤집어 버립니다.

3.호구가 되어버린 저승

저승이라는건 제 생각으로 권선징악을 대변하는 사상적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나쁜일을 하면 벌을 받는다 
- 가장 기본적인 논리죠. 그리고 가장 절대적인 논리여야 합니다. 사후 심판을 받는 저승의 의미를 생각하면 말입니다.

그런데 1편에서는 판관이라는 것들이 타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잃은 사람을 가정사의 작은 흠을 잡아 저승 구덩이에 처박지 못해 안달이고, 저승의 대왕들은 그런 논리에 흔들립니다. 

그리고 첫 번째 저승 대왕 신에서 차사의 논리도 [내가 환생 포기할게]하는 거래조건으로 다소 일방적으로 스토리를 밀어내는 역활을 하기도 합니다. 현실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변호사가 [내가 지면 수임료 안받을게]를 외치며 판사에게 재판 조정해 달라고 떼쓰는격이랄까... 왜 귀인의 재판에 차사의 어거지가 거래 조건처럼 작동되는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증인 부재로 결론을 내릴 수 없으니 다음 재판으로 미룬다 - 라는 식으로 대왕이 판결을 내리는걸로 납득시키는건 불가능했을까요?


마지막 증인심문 부분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업경의 업은 그사람이 생전 쌓아온 행실로, 거짓말이 불가능합니다. 중간에 원귀의 기록은 모두 사라져 버렸다는 설정이 있는데 사실 원귀가 아니라 증인의 업경을 보면 끝날 문제였습니다. 증인의 발언의 진실 여부를 떠나 업경은 거짓말이 불가능하니까요.

그런데 증인의 증언이 결정적으로 작동하여 한 인간의 운명을 희롱하는건 이승의 재판이나 다름이 없네요.

그리고 염라의 정체나 강림의 정체는 저승의 시스템에 대한 기존의 신뢰 - 권선징악이라는 절대가치를 쓰레기로 만들어 버립니다. 무슨 나루토도 아니고... 대체 무슨 생각으로 마지막 영상을 집어 넣은건진 모르겠지만 2편이 먹는 욕의 1/3 이상은 마지막 영상에서 나오지 싶습니다.

곁다리로 전락하긴 했지만 원작의 주요 인물인 동현이와 할아버지의 결말도 불쌍하니까 봐주자 - 그 이상은 아니구요. 세상에 불쌍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결말을 내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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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으로, 영화 자체는 그리 지루하지 않게 잘 봤습니다. 눈요깃거리나 개그요소도 곳곳에 있고 차사들 이야기 진행도 분명 묘사 자체는 백미입니다. 원작을 모르고 본다면 분명 저보다는 더 즐겁게 감상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막판 김수홍의 반전은 원작팬들을 위한 배려라 다소 모순되긴 합니다;;)

단지 원작 파괴나 중심축 역전, 저승에 대한 설정은 원작에 신경을 쓰는 저 같은 입장에서는 좀...

개인적으로는 원작 기반 영화 후속작으로는 바람의 검심과 비슷한 점수를 주고 싶네요. 타짜2보다는 나은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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