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롤갤에 글을 남기기는 처음이네요.
요즘 정말 13년도 최고로 뜨거웠던 게임을 꼽으라면 LOL을 안 뽑을 수가 있을까요?
하지만 대세게임이다보니 경쟁의식은 뚜렷해지고 눈에 보이는 티어제로 인하여 위아래가 눈에 보이는 현재시스템에서는 이게 내가 게임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LP포인트를 올리려 하는 건지 이해를 못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처음보는 5사람이 팀워크를 맞춰가면서 승리라는 도착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1~2년 회사생활을 같이 한 사람도 힘을 합쳐서 프로젝트를 끝내기란 쉽지 않아요. 학교생활도 마찬가지구요.
그런대 얼굴도 안보이고 찾아가기도 힘든 넷상에서 만난 사람들은 오죽할까요?
LOL에서 승리란. 아니 AOS게임을 넘어서 우리가 살아가는데 승리란 참으로 중요합니다.
승패의 결과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가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쉽게 예를 들어서 학생들의 입시경쟁으로 인한 과도한 경쟁. 어디서 많이 보지 않으셨나요?
수능이 LOL에 배치고사라면!!! 이것만큼 끔찍한 것도 없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곳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결과만 쫒다보니 주위에 있는 소중한 것들을 무시하고 내팽겨치며 달려가는 모습이 참 가슴 아프지 않나요?
오늘 게임하면서 저희팀 정글러님이 스마이트싸움에서 지고 바론을 뺏기며 한타가 지고 넥서스까지 밀리는 판이 있었습니다.
저희 미드라이너와 탑라이너가 승급전이라서 정말 열심히 했고 정글러인 아무무님도 정말 열심히 게임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한 번 때문에 저희들이 참 잘하는 부모님의 안부부터 시작해서 인신공격과 함께 사람을 아주 멍멍이쓰레기취급을 하더군요.
그리고 이때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을 (흔히 정치질) 아무무님에게 덤댕이 씌우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게임종료후 채팅창]
아무무님은 무조건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고 저는 아무무님을 위로하고 그만하라는 식으로 말하는 동시에 같이 쓰레기로 몰더군요.
사람이 얼마나 각박하면 게임 한 판에 사람을 이렇게 사람취급도 안하는 걸까요?
저도 확실히 게임 안풀리고 역전당하면 짜증나고 화도 납니다.
지금 하는 것이 선비짓일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그래도 최대한 으쌰으쌰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항상 노력합니다.
여러분의 LOL을 처음하던 모습을 어디 갔나요? 특히나 북미에서 시작하거나 시즌1부터 시작했던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저도 그 때부터 시작해서 이 때까지 즐기고 있는 사람입니다.
람머스 스킬을 하나도 모르고 영어라 뭘 해야 하는지 몰라서 사람들 뽈뽈뽈 쫒아다니고
Afk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Good! OkOk!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미니언 하나 하나 먹는 것도 신기하고 람머스 궁이 건물에 들어갔을때 이건 공성캐구나 하면서 맨날 백도어하던 때도 있습니다.
리븐의 모습에 반해서 패시브가 뭔지도 모르고 스킬 난사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 때는 LOL이 정말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넘어오고 30레벨이후 랭크게임이 시작되고 재밌었던 게임이 많은 만큼 화나고 짜증나는 게임이 수십배 많아서 접어야지 접어야지
맨날 반복하고 있지만.... 랭크픽을 돌리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여러분처럼 잘하고 언제나 컨디션이 좋고 라인전을 이길 수 있는게 아닙니다. 그럼 모두가 챌린져겠지요.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나 LOL게이머 여러분 모두가 즐겁게 게임하려고 LOL을 시작한거 아닌가요? 단순히 재밌어서요!!
그런데 지금에서야 부모님 안부나 묻는 SNS나 커뮤니티가 되어가는게 참 마음 아픕니다.
두서도 없고 막 적은 글이지만 쪼금이라도 유저분들이 즐겁게 게임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은 겁니다.
그럼 lol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