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여자사람들 특징이 남자사람이랑 대화좀 하고나면 뭔가 그가 했던 말의 의미를 파악해보겠다고 생각이 많아지는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이게 의미가 있는지, 아님 김칫국 드링킹인지 파악해보고싶네요.
며칠전에 오랜만에 어떤 남자사람친구를 만났어요. 지난 겨울에 같이 스터디하던 친구였음. 당시 좀 관심이 있었음. 겨울이 끝나고 만난적 딱 한번있음. 같이 콘서트 봤음. 그거 말고는 별다른 연락도 안했고 그냥 저냥 각자의 삶을 살고 있었음.
월드컵하던 즈음 오랜만에 얘가 연락을 하더군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넌 그럼 이제 대학원생임? 하길래 떨어졌다고 했죠. 그랬더니 아픈데를 찔러서 미안하다고 함. 저는 아픈데 찔렀으니까 밥사죠ㅋ 이렇게 드립을 침. 근데 위로밥사주겠다고 함. 그래서 만났죠.
만나서 차마시는데, 이 아이가 말함. "나 의전준비 그만뒀어." 스터디할땐 의전가겠다고 영어공부하던 애고 열심히 하길래 좀 놀랐음. 그러나 방황하진 않고 나름 진로를 생각한듯. 지방에 있는 이공계의 위엄있는 학교의 대학원에 진학해서 공학공부를 더 하겠다네요. 서울떠나서 지방에 짱박혀살면 재미없다는 주변에서 만류한다지만 가고싶다고함. 전 가서 빅뱅이론 찍겠네ㅋㅋ이러고. 그런식으로 각자의 진로얘기를 했죠.
거기 나와서는 술집가서 걍 대충 안주로 배채우고 맥주를 좀 마셨음. 거기서도 친구얘기 가족얘기 취미얘기 등으로 시간을 보냄. 근데 얘가 갑자기 이런 말을 했어요. "만약에 넌 결혼했는데 남편이 일같은거때문에 지방 내려가야한다면 그래도 같이 살수있어?" 전 결혼했음 같이 살아야지ㅋㅋ 걍 그랬는데 나중에 버스타고 집에 오면서 괜히 생각함.
음 뭐지..나한테 왜 그걸 물어보지..얘도 나한테 관심있나? 오늘 뭔가 진지한 대화를 해서 그런지 내가 괜찮아보였나ㅋㅋ혼자 상상함.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는 이성의 끈을 놓치지 않았음. 어쩌면 일반적인 20대 여성의 지방생활에 대한 의식에 대해 조사해보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지.. 하지만 그래도 한편으로는 배실배실 쳐웃고있음. 5시간은 얘기했더니 더 친해진거같아ㅋㅋ애가 참 생각도 있으면서 가정적이고 괜찮네ㅋㅋ이러면서요.
아무튼 남자사람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요. 여자사람들은 이런거 물어보면 무조건 걔 니한테 관심있나봐, 이런식으로 몰고감. 남자는 남자가 알겠죠? 알려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