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보는 순수 아가리파이팅 영화입니다. 이쯤이면 액션이 나오겠구나싶은 장면에서도 결국 아가리파이팅으로 끝을 냅니다. 아가리파이팅 영화의 숙제인 대사전달력은 배우들의 발음이 괜찮아서 북한사투리와 경상도사투리가 난무해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워낙 많은 대사가 오고가니 집중력을 잃기 쉽습니다. 초반 지루한 부분에서는 졸리기까지 하죠. 점점 재미있어지니 초반 지루한 부분을 잘 참으면 지루함은 없어질 겁니다. 그 배우가 기주봉일 줄은 정말 생각조차 못합니다. 생각해보니 목소리가 기주봉이었네요. 강아지가 씬스틸러입니다. 박성웅을 그렇게 쓸 필요가 있었을까싶네요. 아오지탄광이 가장 웃긴 장면입니다. 댄스장면도 웃긴 장면입니다. 이성민도 주연이라도 불러줘도 될 듯 합니다. 양들의 침묵의 안소니 홉킨스는 단 16분만 출연하지만 그가 주연이라는 것에 이의를 다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황정민이 조디 포스터라면 이성민은 안소니 홉킨스입니다. 이건 이성민의 존재감때문이죠. 사실 이선균-황정음 주연인 줄 알았던 드라마를 이선균-이성민 주연으로 바꾼것도 다 이성민의 존재감 때문. 생각해보면 미생도 임시완 단독 주연을 사실상 임시완-이성민 주연으로 바꾸었죠. 효리 연기 어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