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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괜히한거 같다는 생각을 매일 하게 되네요
게시물ID : gomin_10131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adysky
추천 : 1
조회수 : 379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4/02/25 03:55:35
안녕하세요
올해 2월 9일
보름 조금 전에 전역한 24살 남자입니다
저는 2학년 1학기까지 학교를 다니고
반년을 아르바이트 하다가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덕분에 학교는 엇학기로 복학하구요
뭐 ..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저는 집이 전남 순천입니다 본가가요.
학교는 인천이구요
저희 집 사정이나 재정이 심각하게 나쁜편이라서
원래 전역하고 알바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려 했었어요
아 근데.. 너무 애매한 시기에 전역을 해서 그런지
요새 그냥 아무도 없는 반지하 자취방에서 허송세월 보내고있네요
하루종일 오유보고 몬스터길들이기만 하고있고..

공부라도 할까 했는데 뭐 공부할지는 모르겠고
또 괜히 까부는 것 같아서 그냥 그만두고
복학하면 언제 또 쉬어보냐 맘편히 생각하면서 그냥 뒹굴거리고는 있지만

수중에 돈도 없어서 
당장 복학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블링블링한 옷 신발도 못 사는 판국에
군대동기 녀석은 여자친구 데리고 싱가포르 여행 갔다왔다는데
전 돈이없어서 가까운 태안한번 데리고 못 가서 마음도 착잡하네요

얼마전에는 너무 일이 안구해진다 싶어서 생동성 아르바이트라도 하려고 안양까지 갔다왔었습니다
설명 듣는데
아 .. 이게뭔가 싶기도 하고 너무 찝찝해서 안하고 그냥 나왔는데
요새들어서 그냥 집에서 뒹굴거면 그거라도 할껄 많이 후회가 되긴 합니다

근로장학생 신청해놓고 서류까지 통과됬지만 
아직 최종통보가 나지 않아서 알바를 구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택배 상하차 같은걸 하기엔.. 예전에 해본 경험상 너무 힘들어서 엄두가 안나고
배부른 소리 하는건지 모르겠지만요 ㅎ.. 택배상하차는 너무 꺼려지네요

오늘도 하루종일 집에서 뒹굴면서
빵 엄지손가락2개 만한거 2개 먹고 
전자렌지가 없어서 다식은 돌밥에 
먹다남은 치킨양념 소스 비벼서 먹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 전역 왜했을까..
군대에 있으면 밥이라도 실컷 먹을텐데
이게 뭔가 싶고 .. 아휴

개강하면 이런생각좀 덜들겠지만
지금 당장 너무 잉여스럽고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러네요

당장 순천으로 짐싸서 내려가고 싶은데
여자친구가 인천사람이라 또.. 그것도 좀.. 

두마리토끼 다 잡으려고 하니까 이도저도 아니게 되는건지 뭔지..

모르겠네요 

뭐 고민거리 라기보단 푸념이었어요
남들은 전역하고 나서 하하호호 즐길 시간에
전 혼자서 뭐하는가 싶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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