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별을 향해 걸었다.
땅 위를 걷는다고 해서 하늘에 떠 있는 별에 닿을까?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걸었다.
하늘을 나는 새들도 날개를 쉬려면 홰(
塒)에 앉는다.
간밤에 일어난 그는 별 또한 건너편 산등성이에 앉아
쉬어간다는 것을 알았다.
'별 또한 다르지 않아.
조금 더 먼 곳을 나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별은 너무도 멀리 있었다.
그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살아가면서 계속해서 걸었다.
수 년이 지나고, 이 세상을 몇 바퀴 돌아 이제는
그의 발걸음이 중복되지 않는 땅이 없게 되었을 때
그는 깨달았다.
별이 생각보다 더 오래 하늘에 떠 있다는 것을.
마을을 지나던 그는 긴 나무에 걸린 과일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따 먹는 아이들을 보았다.
'별 또한 다르지 않아.
조금 더 높이 달려있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별은 너무도 멀리 있었다.
그는 굴하지 않았다.
무엇이든 손에 닿는 것으로 탑을 쌓기 시작했다.
수십 년이 지나고, 그의 탑이 구름 높이 솟아 이제는
땅 위의 모든 것을 둘러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노인이 된 그는 깨달았다.
하늘에도 끝이 있고, 별은 그 하늘보다 더
멀리 있다는 것을.
모든 땅을 밟아 보았고, 그 땅 위에 선 모든것을
두 눈으로 확인한 그에게 더 이상 깨달을 것은 없었다.
그는 세상에서 가장 많은 것을 아는 이였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탑의 꼭대기에서
노인은 별을 향해 마지막 숨을 길게 내뱉었다.
하지만 별은 너무도 멀리 있었다.
그것이 그가 별을 사랑한 이유였다.
별이 노인의 머리위로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