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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머니즘적 측면에서, 출산률은 더 낮아져야 한다.
게시물ID : sisa_4895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AA5
추천 : 0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2/25 14:35:20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률로 인한 나라 걱정에 밤잠도 못 주무시고 노심초사하사는 애국지사분들께는 상당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과연 출산률이 떨어지고 머릿수 줄어들면 어떤 점이 나쁠까, 혹은 누가 나쁠까, 나쁘기만 할까, 좋은 점은 없을까 하는 식의 고찰도 한 번 해볼만 한데, 그러한 현상에 대한 심층적 분석이나 다각도의 시각에서의 접근이나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도 제시 못한 채, 그저 출산률이 계속 이 모양이면 나라가 망한다는 것이 공리이기라도 한 것처럼 떠들고 있는 것이 정부이고, 언론이고, 여성단체이고, 그런 말을 철썩같이 믿고 따르는 것이 바로 순박한 국민들이다. 심지어 지나친 에고이즘의 발산으로 자신의 능력의 한계를 훨씬 넘어선 자녀를 생산함으로 인해 외면적, 내면적 가난을 못 면하고 있는 자들까지 무슨 대단한 애국자나 되는 것처럼 추켜세우고, 당신이 바로 이 시대의 영웅이라며 하늘 꼭대기까지 비행기를 태우는 행태와, 그러한 행태를 보며 그럼 나도 하나 더 낳아볼까 하는 지지리 궁상이 아주 없으리라는 기대를 하기 어렵다는 것은 더 비극적이다.

출산률 하락을 가장 싫어하는 부류는 어떤 부류일까? 일단은 위정자들, 인구가 줄어든다는 것은 곧 세금 뜯어낼 봉들이 줄어든다는 것이고, 세입이 줄어들면 각종 명목으로 벌릴수 있는 판 자체가 작아지고, 판이 작아지면 맘대로 꺼내다 먹고 마시며 배불릴 수 있는 눈 먼 돈은 물론, 눈치 봐가며 받아먹을 콩고물도 적어지니 싫어하는게 당연하고 좋아하면 오히려 이상하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감소하는 노동력에 비례에 증가하게 될 임금과 노동자들의 힘을 우려하는 기업도 물망에 오를수 있겠다. 땅값, 집값 떨어질 것 우려하는 부자 양반들은 자신의 부와 권력과 품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밑바닥에서 쓰레기처럼 살아줄 천민들의 머릿수가 줄어드는 것을 마땅히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볼 것이다. 그러니까 출산률 제고는 가진자들의 논리다. 날이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률을 근심하는 높은신 분들의 심정은, 집에서 부리는 노비가 자식 못 낳는 것을 씁쓸하게 바라보는 주인의 그것과 아주 비슷할 것이다. 출산률이 낮아지면 큰일 날 것처럼 떠들어대지만 큰일 날 사람은 가난하고 힘 없는 사람들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재화의 양이 적을 수록 그 가치는 높아지고,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저출산은 인간의 가치를 훨씬 더 향상시켜줄 수 있는 가능성까지 지닌다. 바꿔 말하자면 자신의 능력의 넘어서는 숫자의 자녀를 갖는 것은 일종의 인간에 대한 죄악이다. 그것은 가난을 대물림하는 것이고, 훨씬 더 높은 단계까지 도약할 수 있는 타인의 인권과 그 가능성의 싹을 잘라버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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