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피망의 씁쓸함과 특유의 냄새때문에 피망 비슷한 애들은 절대 안 먹었어요.
파스타에 피망 섞여 있으면 면만 싹싹 골라먹고 볶음밥도 피망 들어가면 피망만 남기고 그랬거든요.
그리고 아는 동생이 피망 맛있다고 자기는 그거 통째로 먹는다고 할때도 제가 되게 외계인 취급했었어요.
제 입맛에는 전혀 맞지않은 이상한 채소였으니까요.
후에 파프리카라고 새로 나왔는데 그것도 안 먹었고 남기고 입에 들어갈까봐 미리 선별(?)작업 하고 다 골라냈었구요.
근데 어제 친구가 다이어트 한다면서 파프리카 한개를 들고 왔는데 전 신기해서 그게 그렇게 맛있냐고 물어보니까 맛있다고 함 먹어보래서 한입만 먹어봤는데...우와...신세계+ㅁ+
저에게 피망쪽 채소를 다시보게 해주는 맛이었네요. 진짜 달고 새콤하고 아삭이 고추 같으면서도 달콤한게...이거 술안주로도 참 괜찮을듯 싶더라구요 ㅎㅎ
그만큼 수분도 장난 아니었구요. 여름에 목탈때 파프리카 하나 먹어도 될 정도로....
진짜 커가면서 입맛도 바뀌어가나봐요.
채소 잘 안먹고 나물 안먹고 짠거 환장했는데 이제는 조금은 싱겁게 먹고 채소와 나물로 자주 먹게 되네요. 특히 술안주 ㅋㅋㅋㅋ
기름진거 안 먹게 되더라구요. 치맥이나 삼겹살에 소주///
지금 술 먹으면서 귤 먹는데 나중에는 파프리카로 바꿔보려구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