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남들은 망한특집이라고, 태호PD도 멤버들 불러놓고 좀비특집에 예산도 많이
투입했는데 박명수의 돌발행동 때문에 망했다고 밝혔었지만
저는 좀비특집이 무한도전의 가장 극적인 전환점이 아닌가 싶어요.
일단 이 특집이 2008년 여름이었는데 이 당시 상황을 말하자면 당시에도 지금처럼 무도 매니아층을 확보 하고 있었고,
굵직한 특집(쉘위댄스, 돈가방 시즌1)을 했었기에 호평을 받았으나 당시에는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리얼리티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죠.
더군다나 돈가방 시즌1때(좀비특집 방송 정확히 한달전) 최종 미션이 8시까지 도착해야 300만원을 획득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당시에 노홍철의 우승장면을 보여주면서
노홍철이 경비실에 돈가방의 물어보는 장면에서 경비실에 있던 시계가 9시 10분이었던 것이 스샷에 찍혀서
오유에서도 무한도전 조작 논란이 있었죠. (아마 태호PD가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돕기위해 방송끝나고 추가촬영 한 듯...)
아래 2분13초 참고
http://www.youtube.com/watch?v=nNXVpAk02TY
저도 인터넷에 떠도는 글 보면서 방송이야 재밌었이지만 조작논란이 있자
이때 무한도전의 리얼리티에 대한 의심이 생기더군요. (게임할때 재밌게 하기 위해서 짜고할까? 등)
그리고 한달후에 기획된 특집이 좀비특집-28년후였죠.
일단 이 기획은 시청자들이 기대를 많이 했고 제작진도 기대를 많이 한 특집이었으나 이게 웬걸?
방송 시작후 30분만에 유재석이 백신을 깨먹으면서 허무하게 종료되고
자막으로 "제작진도 기대를 많이 한 특집이었으나 박명수때문에 망했고 PD인 저도
지금 경위서를 작성중입니다" 라는 황당한 자막이 뜨고 끝나더군요.ㅋㅋㅋㅋㅋㅋ
다음날 기사에 뭐하는 거냐고 비판뜨고 시청자들도 난리가 났었고 (물론 저도 욕하는 1인중 1명이었음) 좀비특집은
무도의 가장 큰 실패작 중 하나가 되었죠.
그런데 당시 생각해보니 왜 김태호는 추가 촬영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입장바꿔서 만약 내가 PD였다면 제작비를 많이 투입한 상태에서 굳이 실패한 기획을 방송으로 보내고 싶어 했을까??
멤버들에게 다시 상황설명 해 준 후 재촬영했다면 성공적인 기획이 되었을 텐데, 굳이 욕먹는 것을 감수하고 태호PD는
왜 경위서를 쓰게 됐을까? 라고 의문이들더군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기획자체는 실패했지만 태호PD는 시청자들에게 무한도전이
정말 리얼한 프로그램임을 말하고 싶었던거 같아요.
사실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가 리얼리티에 대한 신뢰거든요. 예를 들어 1박2일에서 야외취침을 걸고
게임을 한다고 했을때 야위취침을 피하기 위해 목숨걸고 게임을 하면 시청자들이 감정이입이 되서
빠지게 만들어야 프로그램이 유지가 됩니다.
만약 1박2일에서 실제론 야외취침을 안하고 게임만 한 후 다같이 실내취침 한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어느 시청자가
복불복 게임을 볼까요?
태호PD는 그것을 알고 엄청난 제작비를 투입함에도 불구하고 기획이 망해서 자신이 욕먹을 것을 알았지만 결국 프로그램이
진실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리얼리티를 선택한 것 같네요. (제가 태호PD였으면 쉽지않은 선택이어었을듯...)
태호PD는 사람들에게 "와...무한도전 정말 리얼이구나" 라는 생각을 심어주었고 유혹히 많았겠지만 대를위해 적절히
소를 희생했다고 봅니다.
만약 그 당시 태호PD가 근시안적인 생각을 가지고 재촬영을 했다면...방송은 재밌었겠지만 후에
그게 밝혀져 프로그램 자체의 신뢰성에 금이가지 않았을까..
즉 태호PD의 그 당시 선택이 이 프로그램의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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