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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의 한 마디
게시물ID : panic_649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팀타캐
추천 : 20
조회수 : 5485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4/02/26 08:11:02
무서운 얘기는 아니고 별건 아닌데.. 개인적으론 조금 소름끼쳤던 일이에요
 
제가 나온 학교는 남녀공학이지만 반 25명 정원에 7명 정도만 남자, 거의 모든 학급 여초현상이었어요
 
1학년 담임선생님이 여자분이셨는데 체구도 좀 왜소하시고 카리스마 있는 그런 분은 아니셨어요
 
학교 생활을 하면서 왜인진 모르겠지만 선생님의 차별대우는 날이 갈수록 심해지시더라구요
 
똑같은 잘못을 해도 선생님의 처벌은 눈에 띄게 달랐어요
 
이게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대다수의 여학우들이 느끼고 있었어요
 
저희 학교는 방과후를 했는데 이걸 빠지고 집에 갈 경우 벌점도 깍이고 혼나요
 
우리반 여학우 몇명이 이걸 빼먹은 적 있는데 그땐 그렇게 차분하시던 선생님도 여자애들 의자에 앉혀 치마를 젖히고 허벅지를 북채로 때리셨어요
 
허벅지 온통 시퍼렇다 못해 꺼멓게 멍이 든.. 하지만 잘못을 했고 그에 따른 처벌이라 생각하고 넘어가던 눈치였어요
 
근데 얼마뒤에 남학우들도 똑같이 방과후를 빼먹었는데 이번엔 별 다른 처벌이 없는거에요
 
그 당시 반장이던 전 제가 대표로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아 선생님에게 진지하게 이 부분에 대해 말씀드렸더니 선생님은 저를 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OO이는 피해의식이 있네. OO아 그거 피해의식이야"
 
아주 담담하게 말씀하시기에 네 하고 입을 다물수 밖에 없더라구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고 피해의식이라는 그 단어가 계속 머릿속을 어지럽혔어요
 
단체가 개인의 행동에 피해의식을 느낄 수 있는 건가요?
 
피해의식은 누구나 조금씩은 있을 수 있다 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선생님의 그 한 마디에 제 스스로가 수치스럽기까지 했어요
 
그 선생님은 아마 본인의 행동에 대한 변명을 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방법이 틀렸던거 같아요
 
교사로써 학생에게 그런 말을 스스럼없이 할 수 있는지 이해도 되질 않았고 그 학생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려를 하지 않고 말씀하신게..
 
굉장히 소름끼쳤었어요
 
그런 상황에선 이러한 부분이 의도와는 다르게 그렇게 보였구나 라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시는게 맞는것 아닌가요?
 
저는 아직까지 피해의식이란 단어에 예민하고.. 트라우마? 같은게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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