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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짖궂은 수호령
게시물ID : panic_41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동해와백두
추천 : 17
조회수 : 646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07/28 23:38:39
무서운 이야기 인줄은 모르겠으나
저에겐 1~2년에 한두번쯤

http://www7.plala.or.jp/ungeromeppa/flash/kunekune.html
(쿠네후네라는 놈 움직임을 표현한건데 저한텐 왠지 친근합니다 헤헤)

위와 같이 하얀게 하루 종일 시야 가장자리에서 꿈틀 꿈틀거리는 날이 있습니다.
아마 제가 말할 수 있고 걸을 수 있을때부터 그 하얀것은 제게 인식되어지던것 같습니다.
4살때 제가 어머니께 '엄마 저기 이상한거 있어" 라면서 달려 나갔다가 넘어져 살이 찢어져서
꿰맨적이 있다 하니까요.
초등학교땐 저한테 씌인 귀신인줄알아서 
이게 시야에 보이는 날이면 학교에 안가겠다고 울고 불고 생 난리를 쳣습니다.(결국 학교는 갔지만)
악령이라 생각 할만도 한게 
이놈이 시야에 보이는 날이면 꼭 신주머니에 안전히 안착되있던 신발에 못이 들어가 있다던지 
화장실 문에 걸려서 넘어진다던지 의자에서 일어서다 갑자기 미끄러져 버린다던지하는 
왼갖 엽기적인사고와 함께 이게 시야에 보이는 날 잠을 자면 
어디에서 잤든 상관 없이 왠 초원에 제가 대자로 뻗어있고 고개만 오른쪽으로 움직일수 있는데 
고개를 돌리면 무조건 이놈이 보이고 흐물 흐물대는걸 보고있어야 하는 꿈을 꿧으니,, 
귀신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신기한거지요  
근데 제가 이놈에 대한 인식이 바뀐게 중학교 입학식날이었습니다.
중학교 입학식이어서 집을 나섯는데 조금 떨어진 건물 창문에 이놈이 흐물 흐물대는걸 봤습니다.
저는 무서워서 집으로 뛰어들어가 "나 학교 안갈레"라고 말했고 어머니께선 입학식은 보내야 하니까
저를 차에 태우시고 시동을 거셧습니다.
어머니가 딱 엑셀 밟고 출발하는순간 순간 저편 건물에서 흐느적 거리던 놈이 
갑자기 차 앞에 떡하니 서서 흐물 흐물 거리더군요 저는 기겁을해서 "엄마 멈춰 멈춰"라고 소리 질러댔습니다.
갑자기 제가 소리지르니까 어머니께선 놀라셔서 브레이크를 밟으셧는데 차가 멈추질 않았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났던 거였죠 다행이 엑셀을 밟고 천천히 서행하던때라 차키를 뽑자마자 차는 멈췄습니다.
그리고 차키가 뽑혀 차가 멈춘 순간 차 앞에서 흐물 거리던 이놈은 언제 갔는지 모를새에
처음 봤던때 보다 더 먼 거리에서 흐물흐물 하고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선 사색이 되셔서 "승호야 니가 멈추라 안했으면 큰일 날뻔 했다."라고 하셧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선 차로 출근 하시기 때문에 
브레이크가 고장난걸 모른채로 주행 하셧다면 사고가 나셧겠죠.
이날 저는 처음으로 이놈은 나쁜놈이 아닐지 모른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날 입학식에 지각을했고 
배드민턴 라켓 하나를 분질러먹는 사고가 일어났고 밤새 이상한 꿈에 고생했지만요.
제가 이놈은 날 지켜주는 놈일거다 라고 생각한게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였습니다.
시골로 놀러갔는데 너무 들뜬 나머지 이놈이 제 눈에 보이는데도 
쳐 씹고 산으로 들어가 버렷고 결국은 길을 잃어 산속을 헤메다가 해가 져버렸습니다.
컴컴한 산속에 혼자있으니까 절로 울음이 나더군요,,, 
무서워서 가만히 있는데 이놈이 시야에 점점 가까이 들어오더라구요,,
좁쌀만한게 쌀알만하게 쌀알만한게 콩만하게 점점 가까이 그러다가 다시 멀어지는데
콩알 만하던 놈이 쌀알만하게 또 쌀알만하던놈이 좁쌀만하게
예전 일도 했고 해서 이놈이 날 도와주려는 걸지도 모른다 생각해서 
이놈이 있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몸통과 다리가 분리되려할때 이놈 방향에서 빛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요 살려줘요" 소리쳤고 
할아버지와 함께 절 찿던 동네 아저씨의 인도에 따라 무사 귀가 했습니다.
아쩌씨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데 뒤를 돌아보니 이놈이 멀리서 흐물 흐물 하다가 잘가라는 인사인지
딱 멈췄다가 다시 흐물 흐물 해대더라구요 ㅎㅎ
그 후로 이놈이 보이는 날이면 마음속으로 '오늘 사고 날거 같으면 전처럼 알려줘'라고 말하게 됬습니다.
뭐 생각이 바뀐 지금도 이놈이 보이는 날이면 괴랄한꿈과 작은 사고에 시달리지만
저는 이놈이 저한테 장난친다 생각하고 넘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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