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다른 오락실들처럼 크거나 화려하진 않았지만, 주인아저씨의 친절한 배려와 깔끔한 오락기들의 상태 덕분에 단골 손님이 많았다.
그 오락실은 남여노소 모두가 놀러와 오순도순 게임을 즐기는 그런 오락실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모두가 즐겁게 오가던 오락실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바로 몇몇 청소년들이 오락실을 제 집인마냥 들락날락 하면서 다른 손님들의 이용을 방해하던 것이었다.
그 소년들은 처음엔 단순히 오락이 좋아서 놀러왔지만, 점점 그 장소에 익숙해지고 자신과 비슷한 다른 소년들과 친해지면서 손님이상으로서 행동을 하려하였다.
그들은 스스로 권위의식을 갖고 특정 오락기에 대한 우선권을 주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인아저씨가 자리를 비우기라도 하면 자신들이 주인행세를 하려들었다.
그 오락실을 좋아하던 다른 손님들은 대부분이 잠깐동안 오락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냥 못본척 무시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일부 자신들이 좋아하던 오락실의 성격이 변질되어간다고 느낀 사람들은 그 소년들을 나무라거나 따지고 들었지만, 그 들이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언변과 머릿수에 이기지 못하고 이내 포기하고 돌아섰다.
날마다 심해지는 소년들의 횡포에 단골손님은 그 수가 점점 줄어들었고, 소년들은 오락실을 끝까지 지키는 건 자신들뿐이라고 이야기 하며 오락실에 오지 않는 옛 손님들을 비난하였다.
얼마 후...
오락실 주인 아저씨의 결단이 있었다.
오락실을 닫기로 한것이다.
개인적인 이유도 있었지만, 매상이 예전에 비해 줄은것이 첫번째 이유다.
어쨌든 아저씨는 오락실에서 모든 재산을 바탕으로 큰 사업을 하게 되었고, 손님들은 좋은 아저씨와 추억의 오락실을 잃었다는데에 아쉬워했지만 아저씨의 사업이 잘 되기를 응원해 주었다. 그 후로 오락실에 관련된 소식은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