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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타임과 좀비랜드 [약간 스포]
게시물ID : movie_251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염제신농씨
추천 : 0
조회수 : 5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2/26 18:10:45

좀비랜드를 우연찮게 친구의 추천으로 봤습니다.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그냥저냥 시간보내기에 좋구나 정도의 느낌. 
그런데 영화를 보고나서 가끔 생각이 나는 장면이 하나 있더군요.
마트에서 막 깨부수고 난리를 치는 장면 말입니다.

어찌보면 영화의 줄거리와도 크게 관련이 없고 
다 잘라내도 사건의 진행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뭐랄까
굉장히 공들여서 찍었고 장면 자체가 소요하는 시간도 제법 됩니다. 

어바웃타임을 보면서도 그런 장면이 하나 있어요.
바로 결혼식입니다. 
비가 쏟아지는 장면에서 다들 웃고 있습니다.
천막이 무너지고 그릇이 쏟아지지만 
여전히 남녀 주인공과 가족들 그리고 하객들은 모두들 웃고 있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영화를 만들때 감독들은 뭔가 메시지를 강하게 남기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 그 메시지는 꼭 텍스트 문장으로 정의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추상적인 느낌 혹은 이미지 같은 것일수도 있단 말이죠. 

감독이 살아온 인생관 혹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같은 것들을 
단순한 말 몇마디가 아니라 강렬한 이미지들로서 드러내보인달까요. 
물론 소위 영화 평론가라는 사람들은 
그런 장면에도 나름의 해석을 붙여서 길고긴 문장으로 풀어내긴 합니다만 
모든 관객들이 꼭 그럴 필요는 없을것 같아요.

꼭 말로 토를 달고 해석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 장면을 보면서 뭔가 찡하게 혹은 뭉클하게
가슴 한구석을 흔드는 느낌을 받았다면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충분히 공감을 한게 아닐까 싶어요. 

암튼 좀비랜드의 마트신과 어바웃타임의 결혼식 장면은 
둘다 저에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가슴 저린 느낌을 주더군요. 

솔직히 좀비랜드는 별로 재미가 없었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가슴속을 후벼파는 느낌은 참 의외였습니다.

어바웃타임은 영화 자체도 재미있었고 
이래저래 소장하고픈 충동을 느끼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했구요. 

억지로나마 말로 표현하라면 
각각의 감독이 보는 '행복'에 대한 상징적 표현 같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아직까지도 ...
가끔 그 장면들을 떠올리면 가슴과 머리가 다 복잡해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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