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2관왕 박승희 소속팀서 ‘푸대접’… 선수 부모 “안현수 사태 재발할 수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여자 10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박승희(22·화성시청) 등이 소속팀에서 푸대접을 받아왔다고 26일 뉴스1이 보도했다.
경기 화성시는 시청 빙상부 소속 선수인 박승희를 비롯한 소속팀 선수들에게 쇼트트랙 훈련 중 필요한 경기복을 지급하지 않는가하면 심지어 10만원 밖에 안 되는 스케이트 부속장비조차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호주머니 돈을 털어 장비를 구비해 경기에 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화성시청 빙상부 소속 선수 부모들이 뉴스1과 만나 그간의 부당한 대우를 밝히면서 알려졌다. 선수 부모들에 따르면 화성시는 2011년 말 빙상부 창단 이후 쇼트트랙 감독을 2명이나 갈아치우는 등 선수들에게 각종 푸대접을 일삼아 왔다.
선수들은 2012년 대표선발전 당시 경기복(트리코)이 맞지 않아 화성시에 경기복을 사달라 했지만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지난해 소치 올림픽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합류했던 박승희 선수는 11만4700원짜리 스케이트 장비를 자신의 사비를 털어 사기도 했다. 모두 화성시가 예산이 없다며 장비구입 요청을 거절해 벌어진 일이다.
박 선수는 당시 소속팀인 화성시청 빙상부의 파행운영과 부당한 대우 등으로 타 실업팀 이적문제를 놓고 고심하기도 했다.
선수 입단계약도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선수들의 입단계약도 1년에서 10일 모자라게 체결해 재계약이 안 된 선수들의 경우 퇴직금은 물론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게 했다. 실제 올해 재계약이 안 된 김혜경(2007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최정원(2010년 벤쿠버 올림픽 국가대표), 계민정(2005, 2007년 유니버시아드 국가대표) 선수는 계약일이 2013년 1월10일부터 12월30일까지로 퇴직금을 포함한 실업급여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은 뉴스1이 입수한, 화성시청 빙상부 소속 선수 부모들이 채인석 화성시장에게 보낸 편지내용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수 부모는 “타 실업팀에서는 볼 수 없는 일이 화성시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재계약 여부도 이틀 전에 통보받아 빙상부를 떠난 선수들은 현재 제대로 된 훈련도 못하고 실업자 신세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 부모는 이어 “
러시아로 귀화한 제2의 안현수 사태가 또 벌어지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산은 지급됐지만 선수들에게 장비가 지급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다”며 “앞으로는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에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 부모는 이어 “
러시아로 귀화한 제2의 안현수 사태가 또 벌어지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산은 지급됐지만 선수들에게 장비가 지급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다”며 “앞으로는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예산지원에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