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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간절했을 지난 대선.
게시물ID : military_752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쟤두루미
추천 : 12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7/05/03 23:57:36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90247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06739

혹시나 예전글을 보셨다면 기억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꼴에 정훈장교랍시고 정치중립 잘 지키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가.
상관모욕도 모자라서 선거운동했다는 혐의로 4년간 재판했던 사람입니다.

정권교체를 할수 있는 다시 없을 기회를 앞두고 한가지 생각나는 일이 있어서 이렇게 군게에 다시 글을 적어봅니다.

12년 12월 18일.
대선을 하루 앞둔 날.
저는 감찰부로부터 sns에 정치적인 글을 쓰지 않았느냐는 연락을 받았고,
페북에 문재인 현충원 방문글만 생각했던 저는
제 트위터 계정까지 들먹이는 수사관의 정보력에 아연실색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씌인 혐의는
상관모욕죄와 공직선거법위반이었습니다.

제 핸드폰을 조사 명목으로 반납하고,
홀로 숙소 인근 피시방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그렇게 문재인의 당선을 바라고 있다가, 그렇게 다시 절망을 했더랬습니다.

대선이 끝나고 몇번의 조사가 있던 뒤
저를 조사하던 검찰관 대위 분이 제게 묻더군요.

'문재인이 당선됐으면 이런일이 없었을것 같죠?'

피가 거꾸로 솟는줄 알았습니다.
그게 뻔히 유도질문인줄 알면서도 말이죠.
끝끝내 분을 삭이고. 누가 당선된것과 상관없이 제 잘못은 당연하니 책임을 지겠다고 답했죠.
그렇게 기소를 당하고,
혼자 죄의식에 사로잡혀있을무렵
사이버 사령부의 대선개입 소식을 듣고 또 절망하고 흐느꼈습니다.
아... 내가 열정을 바친 군이란 곳이 이런곳이었구나.
자기들의 불법은 눈감아주고 나같은 초급장교 나부랭이를 희생양으로 삼았구나...

1심과 2심. 그리고 대법까지 갔다가 파기환송에서 겨우 무죄.
다시 대법에 올라가서 상고기각까지
4년이 걸렸습니다.

무죄를 받고 떳떳한 몸이 됐지만 서도
전 아직까지 당시에 제가 트위터에 썼던 글들에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군인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 건 사실이니까요.
다만 목적을 지닌 선거운동이 아니기에 무죄를 주장했던 거구요.

4년간 제 재판 일련의 과정은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비례해서 흘러갔습니다.
어떤 실정속에서도 고정적인 지지율이 보장되는 한 
대법원 판결은 한없이 미뤄지기만 했고
16년이 가까워져서야 대법원의 파기환송과 고등군사법원의 무죄가 이뤄졌고
탄핵정국이 한창일때 최종적으로 무죄를 받았죠.

제 개인의 신념으로는 법리적으로 무죄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으나.
우리 국민들이 만들어낸 정치적 상황이 아니었다면 유죄가 되어도 이상할게 없다는게 여전한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는 참 오유가 고마웠고 문재인이 고마웠습니다.
여러 공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버텨낸 오유와 유저분들은 물론
탈당사태 등 정치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줄곧 야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고,
끝내 대선후보까지 된 문재인이 존재 자체가 제겐 고마움이었습니다.

제게 정권교체, 혹은 문재인을 통한 정권교체는
제 지난 날들에 대한 보상이자, 누군가 겪고 있을 고통의 해방의 첫단추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군게에서 강하게 제기했던 우려들이
여타 다른 적폐청산과 비교해서 묻혀버린 감이 있으며,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무효표를 외쳤던 군게의 입장을 머리로는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글이나 댓글에서 무수히 밝인
머리로는 이해하나 공감할수 없다는 의견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저는 여전히 군게분들이 문재인을 뽑아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군에서 고통받았던, 혹은 군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하길 바라던,
군게여러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다른 분들의 염원까지 생각해서 말이죠.
여성징병을 장기적으로 바라고 있는 저역시도 지금 대통령에 도전하는 여러 후보중에, 
양성평등과 군문제에 있어서 문제해결의 토양을 마련할 수 있는 후보는 그나마 문재인이라고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같은 열정적인 정치 참여층의 힘으로,
무죄를 받고, 이제 인생에서 다른 시작점에 설수 있습니다.
저 역시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지금 군에 있는 제 후배들과, 친구들과 동생들,
그리고 이후에 군에서 고생할 남성들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문제해결의 방법과 어떤 선택을 하느냐 기로에서 다른 길을 들어섰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겐, 제겐 간절했을 지난 대선,
지금 또 누군가에겐 간절할 정권교체의 순간입니다.
저는 문재인을 뽑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역시 
다시 문재인을 선택해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억지나 강요가 아닙니다.
여러분이 다른 선택을 한다해서 비난할 마음도 없습니다.
그저,
여러분이 문재인을 다시 선택해주시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일 뿐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지난 정권 9년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서로의 선택과 가는 길은 달라도, 
대선 이후에는 다시금 터놓고 이야기 할수 있는 오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90247

http://todayhumor.com/?bestofbest_306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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