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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우이웃엔 무관심이면서 일본 재난은 돕자는 사람들
게시물ID : sisa_7529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대양거황
추천 : 4
조회수 : 61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8/13 19: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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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thesisaviewtimes.com/bbs/board.php?bo_table=m71&wr_id=667

 

지난 주 일본 큐수 섬 구마모또 현을 목요일 진도 6.4의 지진이 덮치더니 이틀 뒤 같은 곳에 진도 7.0의 지진이 또 덮쳤다. 이 두 차례의 지진으로 주택, 상가, 도로, 그리고 일본의 문화재인 성 등이 파괴됐고 많지 않은 사람이 죽었으며 부상자 몇 백명에 집 잃은 사람이 수천명이 됐다.


그런데, 똑같은 토요일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일컬어지는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해있는 에쿼도어(에콰도르의 옳은 발음)에서 진도 7.8의 강진이 발생햇다. 그리고 그에 그친게 아니라 곧바로 진도 6.2의 지진이 암습하여 일본의 몇 십배에 해당되는 사람이 죽었고 부상자나 집 잃은 사람도 일본보다 훨씬 많다.


일본에 발생한 지진도 약한 건 아니었지만 워낙 강진이 에쿼도어를 덮쳐 피해가 훨씬 크다보니까 일본 지진은 상대적으로 약하게 보였으며 국제적 구조단체들도 주로 에쿼도어에 집중하고 있는가 하면 외신들도 에쿼도어의 피해상황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일부 한국 언론 기자들 왜 그리 일본을 짝사랑하나?


반면, 에쿼도어에 강진이 발생하여 초기 사망자가 수백명이 되는 판임에도 일본인들이 앞으로 닥칠 지진 때문에 불안에 떨고있다는 것을 동시에 크게 다룬 것이 일부 한국 언론들이다.


일본이라는 곳은 지진이 일상화 돼 있는 곳이다. 지진이 하도 자주 발생하다 보니, 건축법도 지진에 대비하도록 대단히 엄하게 만들어졌고 그래서 일본 주요 도시에 있는 건물들은 어지간한 지진에는 별로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닥칠 지진 때문에 불안에 떨고있다”는 말은 한국인인 한국 기자가 인간의 보편적 통념이자 본능을 원용하여 쓴 말이고, 정작 일본은 지진이 워낙 발생하기 때문에, 불안하긴 하지만 불안에 떨 정도는 아니다. 일본인들 보다는 ‘철없는 한국기자들’이 더 걱정하는 셈이다.


아무튼, 일본에 지진이 난 것을 보면서, 과거 일제의 성노예로 인생을 망친 할머니 두 분이 성금을 냈다는 것이다.


언뜻 들을 때 대단히 이해가 안간다. 일본인들에 의해 인생을 망가진 장본인이 일본의 지진에 성금을 보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 할머니 두 분이 “누가 왼 뺨을 때리거든 오른 뺨까지 내주거라”는 예수의 말을 알고 그것을 실행한 것일까? 아니면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의 말을 실행한 것일까?


곰곰 생각을 해보니 우리 옛 속담에 “미운 자식 떡 하나 더주고, 고운 자식 회초리 한 번 더 준다”는 말이 떠오른다.


그랬다. 우리 옛 선조, 지금 2~30대 되는 사람들의 부모 뻘 되는 분들의 세대 때만 해도, 우리나라에는 저런 속담을 이행하려는 풍조가 강했다. 그래서 인생을 망친 원수인 일본이고 한없이 미운 것들이지만 떡을 준 것이었다.


“이 망할 놈들아! 너희들에게 당해 인생을 망친 우리지만, 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니 딱해서 얼마 안되지만 성금을 보내느니라, 이 돈 받고 제정신 차려 과거 잘못을 알고 제대로 반성하거라”는 심정으로 성금을 보냈을 것임이 틀림없다. 최소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금을 보내지 않았을 것임도 분명할 것이다.


그런데, 일본 때문에 다치거나 당하거나 죽거나 한 부모 세대의 감성을 모르고 그저 일본 노래 들어오고 일본 자동차 또는 전자제품 들어오고 ‘한일교류’란 것이 행해지고 있으니까 지난 일은 지난 일이라며 ‘나홀로 대범함’을 갖춘 모 언론의 어느 기자가 “할머니들을 따라가지 못하는 네티즌들”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쓴 것을 읽게 됐다.


할머니들은 과거에 당한 사람들이지만 재난을 맞이한 일본인들에게 성금을 보내는 ‘넓은 마음’을 가졌는데, 그것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마음이 할머니를 따라가려면 멀었다면서 한 술 더 떠 “네티즌들은 회개해야 한다”는 말도 적었다!


그런데, 그 기사에 달린 댓글 수백개 중, “일본이 미워도 일본 지진에는 성금을 보내야 한다”는 말을 적은 네티즌은 단 한명도 없었다. 일본을 어느 정도 혐오하는지 강약의 차이만 있었을 뿐, 몽땅 일본에 성금 보낼 필요없다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그렇다면, 성금을 보낸 할머니 두분이 잘못한 걸까? 절대 그렇지 않다. 위에 적었듯 못나고 불쌍한 놈들이 떡 얻어먹고 정신차리라는 의미로 보낸 것이기에 잘못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면, 할머니의 성금을 비난하는게 아니라 일반적으로 한국인이라면 성금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하는 네티즌들 모두가 몽땅 잘못된 것이고 거기에다가 무릎꿇고 앉아 회개까지 해야 한다는 어느 기자의 생각이 엄청나게도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본에 무슨 일만 있으면 ‘우리의 이웃 일본에.....이런 일이...’라는 말을 하는 남녀 앵커들을 본다. 그 즉시 구역질이 나온다. ‘한국과 이웃하고 있는 일본이라는 나라’라고 하면 사실을 사실 그대로 말한 것이기에 거부감이 있을 수 없다.(그런 일본이 가까이 있다는 것 자체가 싫을 때가 대부분이지만)


한국인들이 일본이라는 곳을 보면서, 일본에 지진이 났건 나라가 뒤집어져 바다에 가라앉건, 불쌍한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해도 자연스런 일이다. 누가 동정심이 들지 말라고 시켜서 그런게 아니라, 당연한 조건반자적 심정이며 논리적으로도 얼마든 맞는 심정이다.


일본에 뭔 안좋은 일만 일어나면, 마치 우리 국민 모두가 걱정을 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는 일부 앵커나 기자들. 이들은 일본의 재난은 둘째고 자기가 사는 이웃에 거주하는 이웃 사람들 중 불우한 사람을 찾아 용돈 또는 생필품이라도 건네줘 본 적이 있는 인간들인가? 단연코 말하지만 없을 것이다. 우리 한국의 불우한 이웃을 사랑한다면, 그 중에 순위가 뒤지지 않는 것이 과거 강제적 성노예 생활을 하다가 인생을 망친 할머니들이 포함된다. 그 외에도 돌아보면 불우한 이웃이 여러 측면으로 대단히 많다.


그런데, 평소에는 자기 옷 사입고 좋은 차 사고 등등 자기 만드는데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다가 말고, 일본이라는 나라에 뭔 일이 생기면 갑자기 ‘전인류적 박애주의자’로 변신하여 대중을 향해 ‘무조건 적 박애주의’를 실천하자고 떠다는 눈멀고 철부지같은 일부 기자나 앵커를 보노라면, 저주 보다는 측은한 마음이 든다. 나중에 철들고 나면 자신이 얼마나 모순된 삶을 살아왔는지 깨닫고 가슴을 칠 것이니까.


한국네티즌들은 회개해야 한다는 글에 달린 댓글 중에 가장 공감되는 말이 있었다. “일본에 성금을 보내느니 에쿼도어에 보내야 할 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말을 많은 네티즌들이 하고 있었다.


현요한

출처 http://thesisaviewtimes.com/bbs/board.php?bo_table=m71&wr_id=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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