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고 아무런 통증이나 자 각 증세 없이 5년간 자기 손가락 10개를 모두 야금 야금 깨물어 먹은 희귀병에 걸린 6세 소녀가 중국에서 발견됐다.
비운의 아이는 산시(陝西)성 고도 시안(西安) 교외 궁벽한 농촌의 한 소녀. 이 아이의 `괴병'이 첫 발견된 것은 한 살 때인 1999년 12월. 아이가 당시 고열로 입원 했을 때 손가락을 자주 깨무는 것이 목격됐으나 가족들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사가 26일 보도했다.
이러한 이상한 버릇은 고쳐지지 않은 채 1년간 계속된 끝에 오른손 검지와 중지, 왼손 엄지와 중지, 무명지가 모두 5분의 1이 사라졌다.
결국 2003년에는 손가락 10개가 모두 씹혀져 없어지고 흉물스런 손바닥만 남았 다. 아이는 식사, 활동 등 모든 면에서 불편하기 짝이 없다.
문제는 손가락을 씹는 충동을 억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손가락을 물어 뜯어 먹어도 아무런 통증이나 이상 증세를 느끼지 못한다는 데 있다.
가족들은 아이의 통증이 뒤늦게 천천히 미약하게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을 뿐이 다.
전문의들은 진찰 결과 비극의 아이의 괴병이 유전성 감각세포 신경증이라고 추 정할 뿐 이러한 희귀병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아이의 부모는 옹색한 살림살이 때문에 자식의 희귀병을 그대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처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