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의 끝, 학기에서 가장 중요한 일주일, 기말고사 주간이다.
(주: 서양은 기말고사가 성적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기말이 100%인 과목도 토쏠리게 가끔 존재.)
내 대학생활의 마지막 수업은 여태까지 들었던 수업들 중 가장 중요한 수업이다.
여태까지 배운 모든 것을 테스트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었는지를 보기도 하니까.
그래서인지 지난 해들에 비해 좀 위협적이었다.
기말고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이 수업 낙제 평가를 받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 된다나?
드디어 그 날이 왔다.
우리는 모두 시험을 봤고,
선생님이 스캔트론 기계로 (주: 객관식 시험지를 채점하는 기계) 채점을 한 뒤 결과가 나왔다.
긴장하고 있는 나를 선생님이 쳐다보더니
내가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생님은 나를 교무실로 데려갔고,
보안요원이 나를 잡아 의자 같은 것에 앉혔다.
"안됐네요 마이클씨.
시험에서 제일 낮은 점수를 받았으니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돼요."
그가 스위치를 올리자 앞이 캄캄해졌다.
잠에서 깨자 엄마가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걸 믿을 수가 없다.
나는 요람 안에 누워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