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몇달 안됐으니 신혼인...신랑입니다.
결혼할 생각도 없었는데...(결혼에 회의적인...소위 된장녀들만 만났던 터라....) 이 여자다! 싶어서 만난지 2달만에 청혼하고 결혼했죠.
아내는 아이를 참 좋아합니다.
친구들 집에 놀러가면 아이와 하루종일 놀아주고, 친구들이 고맙다고 몇번을 말하기도 하고...
길거리에 애기들을 보면 미소지으며, 애기가 저렇게 이쁜데 왜 낳기 싫은거냐며 묻기도 합니다.
결혼전부터 아이는 안갖을거라고, 단언을 해놨기에 아내도 물어만 볼 뿐...별다른 말은 못하지만, 여전히 생각 없다는 대답을 할땐 슬퍼하죠.
아이를 안갖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겠지만, 결과적으로 요약하면 그 아이가, 내 아이가 과연 행복한 삶을 살아갈까? 라는 스스로의 물음에 부정적인 답변만 되뇌이기 때문입니다.
부유한 가정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하게 해주고
필요한 교육을 모두 받게 해주고
주말이나 퇴근 후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상식적인, 합리적인 사회생활을 하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부정적으로만 생각이 드네요.
아이가 커서는
사회는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하고
불의에 맞서는게 아니라 불의를 이해하고 필요하면 불의를 행하고 불의를 못본척 해야만 배부를 수 있는 사회
불합리한 경쟁속에 불합리한 구조를 이해하고 그것을 이용해 성공해야하는 사회
에서 살아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 나라에서 애를 낳는 것이 오히려 죄가 아닌가 하는 생각만 듭니다.
아이가 어려서는 비교당하며 소외당할 수 있는 사회
3~4살의 애기들 조차 어린이 집에서 부모들에게 세뇌당해 아파트 단지와 평형 수, 심지어 아버지 차를 비교하며 어울리거나 따돌리는게 현실인데...
세상이 바뀌어 우리나라가 살만하고, 상식적으로 행복하게 아이들이 자라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변할거라는 거에 기대를 걸고 아이를 낳는건
도박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오유인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아이를 낳은 사람이건 아이를 낳지 않은 사람이건...
이 나라에서 아이를 낳는게 과연 옳은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