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넘는 시간동안 비슷한 글에 비슷한 댓글을 달다 지쳐 아예 글로 쓰게되었습니다.
오늘 사전투표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문 후보님을 투표해 달라는 글들이 더욱 자주 보이네요.
그런 글을 쓰러 오시는 분들이 글 쓰시기 전에 한 번 읽어보셨으면 해서 글 남깁니다.
1. 군게 분들은 대부분 문재인 지지자였다.
지금도 지지하는 분도 계시고, 다른 후보로 옮기신 분도 계시고, 관심을 접으신 분도 계시지만,
원래는 대부분의 군게분들이 문재인 지지자 였습니다.
박근혜 퇴진을 위해 촛불집회에 다녀오신 분들도 계시고, 여의치 못해 심정적으로 지지만 해주신 분들도 계십니다.
다른 분들 못지않게 적폐청산을 원했고, 정권교체를 원했으며,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분들이 무효표와 역투표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2. 그런데 왜 무효표와 역투표가 나왔을까?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직접적인 원인은 남윤인순 영입, 여성할당제를 비롯한 여성 우대 정책입니다.
글쓰시는 대부분의 분들이 뽑아달라고 하는 글에 언급하는 이유이지요.
하지만 이 이유만으로 무효표와 역투표를 결심하게 된 것은 아닙니다.
군게분들을 무효표와 역투표로 이끈 가장 큰 이유는 "문재인 후보와 문캠의 소통 부재"입니다.
지난 2달 여간 군게를 지켜보면서 느꼈던 점은
문캠에서 제대로된 피드백 하나만 나왔어도 일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관련 피드백이 나오면 언제든 문후보를 다시 지지하겠다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러나 문캠이 지속적인 의견 개진과 관련하여 내놓은 유일한 피드백은 김경수 대변인이 내놓은 코멘트가 전부입니다.
그 이후 수많은 분들이 문캠과 관련 의원들에게 의견을 보냈으나, 돌아오는 건 메크로 답변, 알아보겠다, 전달하겠다가 전부였습니다.
문캠의 대응은 철저한 무시였습니다.
이러한 문캠의 대응이 해당 정책보다 더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지난 정권과는 다르다, 소통하는 정부가 되겠다는 후보가 소통이 안되는 모습에 실망한 겁니다.
이번은 다를거다, 그렇게 믿었기에 돌아온 실망감은 더욱 더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실망감들이 지지를 철회하게 만들고 무효표를 뽑게 만들었습니다.
더불어 일부 어그로, 훈계조 글에 대한 반발과 변함없는 문캠의 태도에 무효표에서 역투표로 옮겨가신 분들도 많습니다.
단순히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 문후보와 문캠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큰 이유입니다.
그런 분들에게 정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일단 뽑아달라고 하셔도 마음에 와닿지 않습니다.
3. 정말로 무효표와 역투표를 돌리고 싶으시다면.
군게에 계신 분들에게 문재인 후보를 뽑아달라고 얘기하시고 싶은 분들,
정말로 군게분들의 무효표와 역투표를 문재인 후보표로 돌리고 싶으시다면,
여기에 호소하는 심정으로 문캠에 가서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캠의 정책과 불통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많은 2030 남성들이 무효표와 역투표를 하고 있다고.
그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주고, 그들의 의견도 존중해 달라고.
뭐, 이미 사전투표가 시작되었고, 본투표까지도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라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여기서 군게분들에게 호소하는 것보다는 낫겠지요
여기 군게에 계신 분들, 지난 2달 동안 절대 소수의 입장에서 꾸준히 목소리 내고 의견을 표명하던 분들입니다.
수많은 어그로와 반대, 차단에도 꾸준히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던 분입니다.
그만큼 열정적이고 기대도 컸던 분들이라 문캠에 대해 느낀 실망감 역시 크신 분들입니다.
정말 군게분들의 마음을 이해하신다면, 그들의 마음을 돌리고 싶으시다면
군게가 아닌 문캠에 소리를 내주시기 바랍니다.
덧/
몇몇 댓글 보다보니 빠른 피드백을 바라는 게 문제가 있다고 하시는 분들 계시는데
성소수자 관련하여서는 하루가 가기 전에 사과를 하였고,
SBS 문제에 대해서는 7시간도 안되어 기사 삭제와 사과문 기재가 있었습니다.
문캠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정말로 해결할 의지가 있다면 피드백은 이미 오고도 남았을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