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집에 아무도 없고 혼자있는데 샤워하고 나와서 속옷만 입고 앉아서 티비보고 있었음..
근데 갑자기 누가 띵동띵동 하길래 봤더니 전화기 설치기사가 온거임..ㅜ,ㅜ
빛의속도로 츄리닝 슉슉~ 입고 문열어줌
기사가 두명왔는데 아저씨 한명이랑 왠 젊은 여자한명이 들어왔음
딱봐도 젊은 여자는 알바같았고 기사아저씨는 나이가 좀 있었음(속으로 여자가 저런일하면 위험할텐데ㅡ.ㅡ 하면서)
근데 아저씨가 전화기 설치하다 말고 어디 다른데 가야한다면서 그여자한테 이거 마무리하고 와~ 이러고 가버렸음..;;
어쩌다 나랑 그여자애랑 둘이 집에 남았는데 집도 좁아서 어디 피해있을곳도 없고 매우매우 어색어색해서(여자랑 둘이 집에있는게 처음임)
쥬스한잔 갔다주면서 저..오..오오오오..오렌지 쥬스 ㄷ.드드세요(이러고 주접놨음..아마 날 장애우로 봤을꺼야..ㅜ,ㅜ)
여자가 고맙다고 고맙습니다 하면서 고개를 꾸벅 했다가 들면서 미소를 짓는데 그왜 눈 반달모양되면서 웃는 그표정인거임(순간 설레임ㄷㄷㄷ)
그러고는 좀 서먹한 분위기도 없어지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좀 둘다 서로 경계풀고 편안하게 대화하고 있었음
전화기 설치하다 고장났음 좋겠다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고있는데 여자가 뭐가 신호가 안잡힌다고 본사에서 신호 보내줄때까지 기다려야한다는거임
이거이거 잘하면 드라마 한편 나올수있겠다 싶어 혼자 두근두근 하고있는데
내가 원래 습관적으로 아침마다 화장실을 가는데 오늘아침엔 못갔음 게다가 아침으로 시리얼이랑 우유를 좀 많이 먹어서..ㅜ,ㅜ
급똥신호가..ㅜ,ㅜ 급격히 말수가 줄어들면서 표정은 진지해졌어 (-_-) 시선은 먼곳을 향해..
화장실을 갈수도 없는게 말했다싶이 집도 좁은데다가 화장실 방음도 잘안되고 화장실문 바로앞에 변기가 있어서 사운드가 서라운드입체4D임.ㅜ,ㅜ
이제 두근두근이고 나발이고 이여자 빨리 갔음 좋겠는데 왜이리 전화기는 안되고 이미 내배속상태는 화스트페이스를 넘어 카크토피스톨까지 가버린상태고
식은땀은 나고 얼굴은 하얗게 질려가는데 이여자는 눈치없이 계속 어디아파요? 괜찮아요? 더워요? 땀을 많이 흘리시네요 이러고..ㅜ,ㅜ
저..저기 내일 다시오시면 안될까요? 라고하니까 해맑게 웃으면서 거의 다됐어요^^
거의 다된게 문제가 아니라 이미 나의 디그다가 머리를 빼꼼빼꼼 할지경에 이르렀다구.ㅜ,ㅜ
난 결국 참아내지 못하고 저..저기 저 화장실...하면서 낮고빠른걸음으로 화장실에 들어가 바지를 내렸음...
(아~~원통하다..ㅜ,ㅜ 좋은 인연이 될수있었는데/ㅜ.ㅜ)
귀여운 퐁당퐁당이었음 한가닥의 희망이라도 걸어봤을텐데...화장실에 들어가자마자 나의 엉덩이는 불같이 화를 냈고(푸다다닥퓨륙 ㅍㅍ드드드를르륵)마지막남은 희망마저 앗아갔음..ㅜ,ㅜ
거사가 끝난뒤 난 어떻게 나가야 자연스러울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10분이상의 시간을 보냈고
쿨하게보일려고 문을 쾅 열고 화장실에서 나와보니 쪽지하나만 덩그러니 남겨진채 아무도 없었다..
쪽지내용 : 전화기 다 됐어요~사용하시다가 문제있으시면 전화주세요..
전화기 사용하다 문제생기면 그냥 버려야겠다 라고 생각했음..ㅜ,ㅜ
그렇게 처음 여자사람과의 짧았던 집 데이트는 막을 내렸음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