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룸메이트랑 저녁을 먹는건 정말이지 고문이나 다름없다.
그 새끼는 후루룩, 쩝쩝 소리를 내며 먹어대는데
그 소리를 듣고 있자니 점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같이 살기전까지는 그 새끼가 먹을때 그렇게 소리를 내는지 몰랐다.
아마 사람들이 공공장소에선 내숭을 떠는게 아닐까 싶다.
그치만 이 소리!!!
생각만 해도 분노가 끓어오른다.
오늘 밤, 나는 그 옆에 앉았다.
그 새끼는 스파게티를 먹는 중이다.
그가 포크로 스파게티면을 돌돌 말자 빨간 소스가 으깨진다.
나는 곧 일어날 일을 생각하며 이를 악 물었다.
그는 앞에 있는 티비에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채로
천천히 그의 입을 향해 포크를 든다.
나는 안절부절하며 눈을 뗄 수가 없다. 그 새끼의 얼굴, 입, 그리고 포크가 이동하는 그 경로...
그는 입 안에 포크를 넣기도 전에
진공청소기마냥 스파게티를 질척하게 빨아들인다.
나는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이를 갈았다.
그러려면 그 새끼가 먹는 모습이 아닌 다른 곳을 봐야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
이제 그 새끼는 입을 열고 씹는다.
내 이성의 끈이 끊어졌다.
나는 그 새끼 뒷통수를 잡아 커피 테이블에 내리찧고는
포크를 그의 목에 찔러넣었다.
그의 얼굴은 공포와 충격으로 휩싸여 있다.
피와 포크, 스파게티로 숨을 쉬지 못하며 나를 쳐다보는 그에게 말했다.
"너네 부모가 입 다물고 쳐먹으라고 가르쳐주지않던?"
나는 그의 눈에서 서서히 생명의 빛이 꺼져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제야 조용해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