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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진 의원님이 후원 받은 게 문제되진 않는다 봅니다.
게시물ID : sisa_7537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청풍.
추천 : 6/4
조회수 : 601회
댓글수 : 28개
등록시간 : 2016/08/17 23:39:13
 메갈리아를 볼 때는 두 가지를 나눠서 봐야 합니다. 왜 메갈리아가 생겼나, 그리고 그래서 메갈리아가 옳은가로요.
 그리고 저는 보통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는데서 진보언론들 같은 실수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한겨레 등의 진보언론은, 메갈리아가 생긴 과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메갈리아가 옳다고 생각이 바로 건너 뛴 거죠.
 그런데 실제로 이 둘은 명확히 구분됩니다. 메갈리아가 생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느냐, 그리고 메갈리아가 하는 행동이 옳느냐는 완전히 별개거든요.
 저는 그거랑 마찬가지로, 메갈리아가 옳지 않기 때문에 메갈리아가 생긴 과정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것도 진보언론과 같은 종류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메갈리아를 낳은 건 한국사회에 현저히 깔려있는 여성멸시적 분위기가 맞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성만 당하는 범죄가 있을 때 경찰에서 제대로 접수도 해주지 않는다거나, 대부분의 여성들이 살면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거나, 여성들은 언제 어디서나 몰카의 두려움에 떨어야 하는데 남자들은 그걸 별 부끄러움 없이 국산야동이라고 부르면서 소비한다거나. 이런 것들 하나하나를 이야기 했을 때 문제가 아니라고 느끼는 분들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계속 겪다가, 그 분노가 터지면서 생겨난게 메갈리아입니다. 미국에서 경찰이 맥락 없이 흑인을 죽이는게 반복되자, 흑인에 의한 경찰의 피살이 늘어난 것과 비슷한 거죠. 쌓이고 쌓였던 분노가 폭발한 겁니다.
 그런데 흑인이 경찰을 죽이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흑인 차별이 없었던 일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흑인 차별을 해소하는 건 시대적 의무고, 흑인 차별이 해소되면 그 결과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동력이 사라지기에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즉, 여성멸시적 사회 분위기가 사라지면 메갈리아 역시 기반이 사라질거라는 이야기예요.



 저는 이런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건 정치인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메갈리아에서 이전에 후원을 넣은 건은, 결과에 맞닿은 건이 아니라 원인에 맞닿은 건이었어요. 소라넷에서 얼마나 혐오스러운 일들이 반복적으로 일어났는지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예를 들어, 자기 여친을 약 먹어서 재운 다음 사이트에서 돌림빵할 사람을 모집하는 등의 일이 반복적으로 있었죠.) 그리고 그게 제대로 수사가 되었는지 역시도 잘 아실 겁니다. 이 상황에서, 소라넷 폐쇄를 위헤 팔을 걷는다는 국회의원이 있을 때 여성들이 모인 사이트에서 후원이 많이 들어가는 건 당연했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불만이 쌓이다 폭발한 메갈리아 역시 후원에 적극적이었던 건 당연한 일일 겁니다.


 메갈리아 자체는 혐오 집단이고, 메갈리아에서 하는 행동은 용납될 수 없는 일들이 많지만, 전 저것 자체는 독립적으로 봐야 한다고 봅니다.
 메갈리아가 생긴 원인 중 하나인 소라넷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은 메갈리아에서 했던 수많은 일들 중 몇 안되는 올바른 일이었어요. 그리고 이 사건으로 진 의원님께서 응원을 받았다고 해서, 진 의원님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해야만 했는데 지금까지 건드리는 사람이 없었던 일에 팔을 걷고 나서셨던 거죠.


 저 상황에서 진 의원님께서 메갈리아의 응원을 받지 않아야 했다면, 의원님이 소라넷같은 범죄 사이트를 용인하는 길밖에 없었을 겁니다. 수없이 많은 강간모의글이 올라오던 그 곳을요. 그게 정말로 정치인에게 바라야 할 방향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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