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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만든 나무 비행기모형 선물한게 자랑... (스압)
게시물ID : boast_98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1년뒤엔금장
추천 : 6
조회수 : 115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2/28 00:52:50
친구에게 선물해주려고 생각하게 된 나무모형..
 
사실 '20~30대가 되면 정성들인 선물을 받는 사람은 사실 그렇게 행복해하지 않는다. 단 준 사람의 성의때문에 고마워하는'척'을 많이한다
 
실용적인게 제일 좋다' 라는 글을 보기도 했었지만.. 제가 아직 취준생이고 남들보다 조금 다른점이라곤 조금 있는 손재주밖에 없기에
 
모형비행기를 선물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돈벌면 진짜 좋은것들 사주고 사먹이고 싶은 마음이긴 합니다....ㅠㅠㅠ
 
그런데 원래 학교 동아리에서 비행기를 만들긴하나
 
CAM01178.jpg
 
이런 비행기 만들어본게 다이기에..
 
(한쪽날개 밖에 없는 이유는 UC, Control line 비행기, 즉 유선비행기라서 그렇습니다. 한쪽날개에 선달고 날려요)
 
조그마한 모형비행기를 만들어도 복엽기같은걸로 만들면 이쁘지않을까 했는데 받는 친구가 각진 비행기, 각진 전투기를 좋아하기에
 
뭘 만들어야 쉽고 모양이 이쁠까하다가 수호이27, F15중에서 F15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투기에 뭐가 있는지도 제대로 몰라서 네이버에 '멋진 전투기' '각진 전투기'를 계속 검색했었습니다)
 
F15.jpg
사진이 F15입니다. 실제 만들어진 모형과는 아주크게 차이나나 그냥 이걸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습니다.
 
이제부터 작업기.. 작업은 밤10시부터 후배들의 허락을 받고 학교 동아리 동방에서 했습니다.
 
 
1. 설계도를 그립니다.
 
CAM01365.jpg
 
네이버에 F15를 검색하면 F15 Eagle 이 나오는데 거기에 3면도가 있길래 A4용지에 인쇄해서 자로 재보니까
 
길이는 10.5cm, 너비는 7cm가 나오길래 어? 모형이면 2배로 하면되겠네 하고 설계도면에 그렸습니다.
 
3면도를 그리는게 정석이나 그렇게까지 하기엔 귀찮아서 그냥 평면도? 위에서 보는걸 평면도라 하나요? 어쨌거나 그것만 그렸습니다.
 
복잡하지않게.. 어차피 나무 모형이고 받는 사람도 그렇게 밀덕이 아니기에 그냥 생략할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하고 비행기 모양만 내는걸로
 
결정하였습니다.
 
 
 
2. 주익, 미익등을 칼로 자르고 사포로 갈아줍니다.
 
CAM01366.jpg
 
이렇게 하나를 자대로 그려서 자르면 반대쪽날개는 그냥 대고 볼펜으로 표시해서 잘랐습니다. 일일히 다그리기는 너무 귀찮습니다.
 
CAM01371.jpg
 
비행기 날개단면을 보면 날개가 유선형인걸 알수있는데 아무리 모형이라도 저런건 맞춰주면 보기에도 이쁘기에
 
사포로 슥삭슥삭 모양내서 갈아줬습니다. 날개가 뚱뚱한 이유는... 모형이잖아요^^;; 나무라는 소재의 특성상 따뜻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약간의 귀여움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약간 날개도 두꺼운 나무를 썼습니다.
 
나무는 '발사'라는 나무로 가볍고 가공이 쉬운편이고 튼튼하여 주로 실제 모형비행기에 많이 사용되는 나무입니다.
 
으힣ㅎ힣 똥 발싸!ㅎㅎㅎㅎ 하는게 아니라 진짜 나무이름이 '발사' 입니다. 재료들은 동방에 남는 자투리 판을 이용하였습니다.
 
자그마한 모형이다보니 큰판이 필요한것도 아니었고 선배입장으로 동방가서 작업한다는데 쌔거 막쓰면 당연히 꼴불견이겠죠^^;
 
 
 
3. 동체, 흡기구? 부분을 만들어줍니다.
 
CAM01367.jpg
동체는 안에 LED배선과 스위치배선등이 들어갈것을 생각해서 맨앞부분과 분리한 형태였고 설계도도 위에서 본모습밖에 없기에..
 
그냥 대충 그렸습니다. 어차피 갈면 되니깐요....ㅋㅋ
 
CAM01368.jpg
 
얇은 나무판을 이용하여 배기구를 만들어줍니다. 본드로 붙이는거고 이렇게 자그마한 모형을 만들어본적이 몇번 없기에
 
본드자국이 많이 남는데.. 이런부분은 제 손가락에 아쉽긴합니다.
 
CAM01370.jpg
 
앞동체부분에선 조종사쪽에 강력자석을 설치해서 떼었다 붙였다하는걸로 생각했습니다.
 
동체에 구멍은 동방에 있던 드릴을 동아리 동기가 빌려가는 바람에 드라이버로 하드하게 돌리고 비벼서*-_-*
 
구멍을 뚫었습니다. 작업하는곳은 그래도 작업하는동안 한두번 청소하면서 했는데도 더러웠습니다. 개판ㅇㅇ..
 
 
 
4. 새벽2시 배고프니까 밥을 먹어줍니다.
 
CAM01369.jpg
편의점 도시락 마시쪙! 도시락먹는동안에도 컴터로 오유와 함께 했습니다.
 
CAM01378.jpg
커피가 마시고싶었는데 이게 2+1하길래 3개를 냉큼 집어왔습니다. 먹을만해요 마시쪙!
 
 
 
5. 이제 LED 작업이다!
 
CAM01372.jpg
 
사실 학교앞에 철물점가서 LED를 구매한적이 있었는데
 
그 철물점이 망하고나서 구할려면 구로까지 가야된다는 소식에 (학교는 수원인데.....)
 
그냥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했었습니다. 원래 빨간색, 초록색, 흰색 3가지 색깔로 주문했는데 각각 저항/볼트수가 다르더라구요.
 
저항도 안에 들어있었는데... 전 그런거 잘모르고 물리2도 C나온 공대생같지않은 공대생이기에 그냥 건전지로 하나씩 테스트해봤었습니다.
 
 
초록LED : 가득찬 이 느낌.. 전압이 충분해..좋아..
 
빨간LED : 아...안돼! 더이상.. 더이상의 전압이 흐르면 가버렷!!
 
 
이 되었고 초록LED는 다 테스트 완료하고 빨간 LED는 다 탔습니다. 전기공부 열심히 합시다.
 
 
CAM01373.jpg
CAM01374.jpg
 
LED는 이런식으로 전선을 연결하고 +극과 -극을 빨강/검정 전선으로 표시하고 수축튜브로 세팅하였습니다.
 
전에는 일일히 납땜으로 했었는데.. 열에 약한 led의 특성상 인두가 led전구의 선에 잘못닿아 타버린적도 있었는데
 
확실히 수축튜브가 있으니 일이 빠르고 편했습니다. 수축튜브 땡큐!
 
CAM01375.jpg
 
조종석이 무식하게 커진 이유는 저렇게 하는게 모양이 귀엽기도하고 저안에 스위치가 들어가서... 좀 큼지막하게 설계가 되었습니다.
 
사진은 앞부분+앞동체+양쪽흡기구+주익이 붙여진 모습입니다.
 
CAM01377.jpg
 
뭔가 안에 처리가 어떻게 되었는지 사진은 없으나 이때는 새벽에 늦은 시간이라 정신없이 사진찍을 생각도
 
못하고 만들기만 했었습니다. 양쪽 흡기구에 초록색led 각각 1발씩, 배기구에 초록색led 각각 1발씩, 총 4발이 들어갔습니다.
 
빨간색 led를 배기구에 박고싶었는데 아.... 너무 높은 전압에 가버린 그녀가 아쉽습니다.
 
조종석에는 스위치를 달고 계획대로 조종석을 열고 닫을 수 있게 조그마한 강력자석을 설치했습니다.
 
수직미익은 원래는 F15처럼 만든다면 11자로 만드는게 맞으나.. 검색하다가 찾아본 톰캣인가 뭐시기인가가
 
저렇게 V자로 수직미익이 되있길래 이뻐서.. 그냥 저렇게 붙였습니다.
 
 
6. 마무리ㅇㅇ 글읽는분들도 지침ㅇㅇ
 
CAM01380.jpg
CAM01381.jpg
 
사실 5처럼만 하면 너무 빈약하지 않겠어요? 그래서 연료통모양으로 하나씩 달아주고 미사일모양으로 기본무장(?)을
 
달아줬습니다. 저렇게 하는것도 그냥 네모로 자르고 사포로 슥삭슥삭 계속 갈아주면 됩니다.
 
손가락으로 막은건.. 저기가 접합부분+전선부분이라 너무 더러워서..
 
 
 
이제 최종사진!
 
CAM01384.jpg
 
CAM01387.jpg
 
이런 모양으로 나왔고
 
불을키면
 
 
 
CAM01391.jpg
CAM01392.jpg
 
이렇게 됩니다. 저 led가 뭐 이상한 led여서 되게 밝아서.. 어두운데서 보면 이쁜데..
 
폰사진기로는 그 이쁨이 전혀 안찍히기에 걍 밝은곳에서 찍은것밖에 없습니다. 바닥에도 led가 하나 박혀있는데
 
그것도 같이 작동되게 하려다가 전선작업의 실패로 (물리2=C학점의 패기) 그냥 실질적으로
 
발광은 안되고 그냥 선만 살려뒀습니다..ㅠㅠ
 
CAM01393.jpg
CAM01395.jpg
 
이렇게 조종석을 열고 닫고.. 강력자석이라고는 하나 여자손으로도 충분히 열고 닫을수 있을만큼의 세기고
 
막 비행기 몸체잡고 떼도 괜찮을정도로 비행기 자체도 튼튼합니다.
 
저 정신없는 핑크색 이불은 제 이불이긴하나 엄마취향입니다. 엄마가 주문하심^^;
 
 
CAM01396.jpg
 
최종 마무리. 이렇게 for 이니셜을 인두로 새겨서 줬습니다.(인두도 동방에 있었습니다)
 
사실 저 조종석을 닫아도 스위치 앞부분이 조금 보이고, 튀어나온곳은접합부분이 튼튼해야 된다는 부담감에 본드를 너무
 
떡칠을 하는 바람에 약간 더러워 졌습니다.. 건전지있는쪽도 무언가로 덮으면 좋을것같은데..
 
이번 모형은 이렇게 마무리 지었습니다.
 
받은 친구는 좋아하긴 다행히 좋아하긴 했습니다. 아 글이 너무 길었는데.. 제가 취업하고 나서
 
이렇게 정성들인 선물을 누군가에게 해줄수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고... 그냥 제가 남들처럼
 
글을 잘쓰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돈이 많은것도, 다른 능력이 대단한것도 아니라서..
 
그냥 평범한 공대생으로써 남들에게 받아보지 못한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었습니다.
 
완성작은 별볼일 없지만.. 만드는동안 1,2학년때 생각도 나고 그러더라구요.. 읽어주신분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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