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미국에 살고 있습니다.
방금 다운받아서 썰전 보고 있는데 강용석 변호사가 미국 아이비리그에서 아시안계 학생들이 우수한 이유가 한국과 같은 선행학습 문화때문이라는 식으로 말하네요..좀 어이없습니다.
제 주변의 미국인들은 오히려 오바마가 한국식 경쟁체제 시험을 도입하려는것을 굉장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아이비리그에 아시안계 학생이 많은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하버드에서 가짜 폭탄 테러로 문제가 되었다는거 아시는지요?
한국계 학생이 시험이 걱정되어서 저지른 사건입니다..
정말정말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벌인 사건이었지요..
왜 그런 일이 한국계 학생에 의해서 일어났을까요?
왜 아시안계 학생들이 아이비리그에서 자퇴하는 확률이 가장 높을까요?
아이비리그는 정말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 즉 훈련에 의해서 잘하는게 아니라 정말 자기가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하거나 혹은 재능이 있는 학생들이 가는 곳입니다. 그런데 부모의 사교육이나 교육열에 이끌려서 여차저차하여 아이비리그까지 오더라도 과연 그 만들어진 학생이 스스로 자신을 만든 학생들을 이길 수 있을까요? 족보나 혹은 선행학습을 통해서 이른바 Cheating해서 올라온 학생들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현재 한국에서 공부하다가 미국으로 와서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가장 미국와서 놀라웠던 사건 중 하나는 이른바 '족보'에 관한 일입니다.
한국에서 대학다닐때 사실 시험 족보 보는것에 대해 전혀 죄책감이 없었어요. 왜냐하면 그게 성적을 잘 받는 길이니깐요.
여기서도 한국계 학생들이 어떤 경제학 시간에 족보를 돌렸습니다. 굉장히 어려운 수업이라 사실 저도 정말 그 족보가 보고 싶었어요.
제가 제 미국인 친구한테 우리도 그 족보를 얻자라고 제안하자, 그 친구 정색하면서 말하더군요.
그건 cheating이라고..교수가 족보를 통해서 문제를 낸다는 걸 알면서 뻔히 그 시험지를 얻어서 공부하는건 공부가 아니라 베끼는 거라는 겁니다.
뭐 이 부분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있을수는 있지만 제가 가장 충격받은건, 정당한 목적을 위해서 정당한 수단을 가릴 줄 안다는 것입니다.
한국이 발전한 것에 대해서 교육의 역할이 컸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지만...성과가 좋았다고해서 우리가 해온 교육방식이 옳았다는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엄청난 고통이 따랐고 지금도 따르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여기 대학에서 가장 많이 신경쓰고 공부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Plagiarism",한국말로 표절에 관한 것입니다.
표절에 관해 엄격하고 어떻게 인용하고 자료를 구해왔는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막상 한국에서 대학다닐때는...이런 부분에 관해 배운 기억이 별로 없네요..리포트 낼때도 거의 장식수준으로 work cited했던 것 뿐이었죠,...
한 교수가 그러더군요. 표절은 단순히 저작자의 권리를 무시하는게 아니라,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는 거라구요...
아..쓰고보니 너무 재미없는 글이 되어버렸네요.
암튼 썰전 보면서 다시한번 강용석이 누군인지 되새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