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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KIA 선수들이 6일 오후부터 개장을 앞둔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들은 오는 오후 1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챔피언스필드에서 러닝, 수비, 배팅훈련을 펼치며 적응훈련을 했다. 최대 2만2000석 규모의 신구장은 관중 친화형 구장으로 지어졌고 8일 공식 개장식을 갖는다. 15일부터 시범경기가 열리고 4월 1일 정규리그(NC전)를 개최한다. 선동렬 감독과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마운드, 홈플레이트, 내외야 그라운드를 둘러보면서 신구장에 대한 느낌을 털어놓았다. 대체적으로 관중들에게는 최고의 구장이지만 선수들에게는 아직은 미흡한 구석이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라운드 상태
그라운드 상태에 대해서는 불만족스러운 반응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잔디상태가 고르지 않고 그라운드가 잘 다져지지 않아 플레이하는데 불편할 것이라는 평가였다. A 코치는 "선수들이 내외야 잔디가 울퉁불퉁하다고 말한다. 내야 흙이 모래가 많아서인지 딱딱하지 않아 주자들이 뛰는데 상당히 불편할 것 같다. 더욱이 돌이 많아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야수들이 플레이 하는데 움츠러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선동렬 감독도 "이런 그라운드 상태에서 경기를 하는데는 무리이다. (4월 1일) 개막전까지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최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불펜사용 불가?
선동렬 감독은 직접 외야 좌우 양쪽에 설치된 불펜투구장을 둘러보고 상당한 실망감을 표시했다. 일단 구부러진 외야 펜스 때문에 직사각형 구조가 아닌데다 거리도 짧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불펜의 길이가 적어도 25~26m는 되어야 한다. 포수 뒤쪽이 좁고 양쪽이 너무 협소해 투수들이 이런 곳에서 볼을 던지다 탁트인 그라운드 마운드에 오르면 홈플레이트가 멀게 느껴져 투구에 지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장은 다시 만들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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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 느껴진다
선수들은 신구장에 들어서면서 이구동성으로 "청주구장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시각적으로 타석에서 외야까지 가깝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광주 신구장의 크기는 외야 좌우 폴까지 98m, 가운데는 121m로 그리 작은 편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같이 가깝게 느껴지는 이유는 관중석이 그라운드로 가깝게 배치된데다 외야의 전광판이 크기 때문이다. 전광판의 크기가 세로 15*가로 35m로 국내 최대규모이다. 선동렬 감독은 "뒤쪽의 전광판이 워낙 크다보니 그런 느낌이 올 수 있다. 경기를 하다보면 적응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역풍과 시야방해
신구장 홈플레이트 뒤쪽은 관중석이 있고 외야는 트여있다. 그러다보니 바람이 외야에서 홈플레이트쪽으로 분다. 이범호는 "바람이 타자쪽으로 부는 역풍이기 때문에 투수들에게는 유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홈런 타구가 많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어 이범호는 타석에 선 뒤 마운드에서 김주형에게 투구모션을 시켜본 뒤 "전광판 밑의 공간이 트여있어 투수들이 볼을 놓는 지점을 놓칠 수 있을 것 같다. 커브 같은 변화구는 안보일 수도 있다. 특히 전광판 왼쪽 뒤편으로는 아파트 건물들이 있어 밤의 불빛이 타자의 시야를 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야펜스 중앙에 비거리를 뜻하는 '121m' 노란 글씨와 외야 펜스에 노란 철망도 타자들의 시야를 가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협소한 좌우 파울존
신구장의 좌우 외야 파울존의 폭은 국내 구장 가운데 가장 좁다. 파울라인에서 관중석 펜스까지 불과 5.5m 밖에 되지 않는다. 이범호도 "외야 파울존이 좁아 타자들에게는 분명히 유리한 구석이 있다"고 밝혔다. 선동렬 감독은 "이렇게 되면 투수들은 불리하고 타자들이 유리할 것 같다. 아무래도 외야수들이 (펜스를 의식해) 허슬플레이를 못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어 "관중분들에게는 아주 좋은 구장이지만 선수들에는 몇몇 문제점이 있다. 사용하다보면 지적사항들이 더 나올 수 있다.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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