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실 스파이더맨과 마블 골수 팬들 입장에서 베놈이 어떤 위치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 보시기는 조금 부족함이 있긴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니쪽에서도 많이 아끼는 캐릭터였다고 알고 있는데...
오히려 그것때문에 무턱대고 막나갔어야 하는 걸 그러지 못한 느낌이 드네요.
그냥 막 머리 뜯어먹고 싸우는 와중에 상대 팔다리 뽑아 뜯어먹고 그런 식으로 막나가고
'아름다운 지구를 지켜라' 가 아니라 '얼라? 나 여기서 킹왕짱이잖아? 그럼 딴놈들 오면 안좋지. 여기는 내 나와바리야!'
이런 식으로 모티베이션을 잡았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드네요.
물론 베놈이 아무래도 영화 주인공이다보니 좋은 일도 하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는 건 이해합니다만
어차피 이거 한편으로 끝날꺼 아닌데 그런 변화는 속편에서 다뤘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건 아무래도 좀 깊게 생각하는거고... 그냥 가볍게 보긴 좋습니다. 초반의 액션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신선했고 경쾌했고 시원했어요. 박수 보내고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톰 하디를 위시한 배우들의 연기도 꽤 괜찮아서 충분히 몰입할 수 있었구요.
사실 그 전에 이걸 캣우먼이나 판타스틱포 리부트에 비교하는 글이 올라와서 많이 걱정했는데, 개인적인 생각에는 그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길이 남을 센세이션한 작품이라고 하기는 좀 부족하지만 그래도 보기 그렇게 안좋지는 않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