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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써봅니다.. 택배기사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754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Ω
추천 : 375
조회수 : 64495회
댓글수 : 2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6/24 00:48:19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6/23 20:57:45
요즘 7월부터 비영업용 차량에 대한 카파라치제도가 시행된다고 해서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와 다른 모든 택배사들 맘 고생들이 심하답니다..
택배기사들이 돈을 얼마나 벌고 일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며
일의 강도가 중노동보다 더 심하다라는 그런 말들은 사실 중요하지 않아요..
모든 자신이 하는 일들이 가장 힘들고 상대적인 거니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며 택배일을 제 천직처럼 4년을 일해왔답니다..
기름값은 계속 오르고 단가는 계속 줄어들고..
그래도 꿋꿋히 해왔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택배기사들이요..
그동안 파업한번 안하고 음지라면 음지인곳에서 묵묵하게 
단가가 깍이면 깍이는 대로 기름값이 오르면 오르는 대로..
제가 이루고 있는 가정을 위해서 버텨왔습니다..
물론 배송하면서 따듯한 고객들과의 얘기나 친절함들 
날 보며 먼저 인사해주시는 주민들
저에게 자신의 아들 자랑하시는 아파트 경비어르신들...
등등을 보며 보람으로 느끼면서 일했구요..
힘든일만 있었던건 아닙니다..
근데.. 왜 자꾸 택배를 못살게 굽니까..
영업용 번호판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은것도 솟은거지만서도
그 솟은 가격에 사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지금 뉴스에 나오는 절반이 비 영업용 번호판이라고 하시는데
현역 택배기사들이 느끼는 체감상의 비율은 70프로 이상입니다..
서울권하고 지방권하고는 천지차이입니다..
매번 화물연대 눈치보면서 택배기사들 족치면 택배기사들은 누굴 족칩니까!!
이번연도 4월달에 증차해준다면서 싸인까지 받아가놓고
이제와서 비영업용 번호판 달았으니 단속할꺼다 걸림 700만원이다~
택배 특성상 세금 탈루하는거 하나 없이 꼬박꼬박 세금 낼거 다 내면서
영업용번호판에 대한 혜택은 하나도 못받은 그 세월들은 개무시하면서
이제와서 단속하고 카파라치를 한다??
이런 개도 웃지 못할 상황까지 오는대도 
4월 증차 약속한 관할에선 관련 절차들이 있어서 시간이 걸린다
절차란건 있을수 있지 않은가 라는
뼈속까지 공무원태도들을 보이고
담주부터 화물연대 파업한다죠??
참.. 기가 막혀서...
택배 파업할꺼 같으니까 먼저 선수치고 또 우릴 족칠려구요??
택배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저희들을 썻구요 
저희 또한 생계유지로 거기에 동참하여 일했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그게 다에요..
그게 뭘 잘못했길래 벌금을 내라고 하고 불법이라고 하고..
내 직장이 왜 불법이 된건지 
왜 나라에서 조차 인정 못받는 직업이 되야 하는지.. 
정말 요새 답답하고 택배에 대한 회의 조차 느낍니다..
화물연대에서 말하는건 그겁니다 
남아도는 화물차들(영업용번호판)이 많은데 왜 택배 비영업용 번호판 들을 쓰냐고..
헛웃음이 나죠..
한번에 한집으로 가는 운임이 거리마다 차이가 있는 화물차들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혹은 제주도 까지 가는 운임이 2500원이면 그사람들이
이 많은 택배물량 2500원 받으면서 한집한집 갈껀가요??
엄연히 화물과 택배는 다릅니다..
근데 왜 엮어서 가려고 하는지 왜 택배 멱살을 잡고 구렁텅이로 가려고 하는지
정말 알수없고 짜증납니다!!!!
또 한가지 
택배 파업한다고 기사들 뜨니까 
외국인들을 택배로 채용한다는 얘기들이 있더라구요
현직 종사자로써 이건 정말 아닙니다
제 밥그릇 챙길려고하는게 아니라
이렇게 되면 저라도 당장 택배 안씁니다
가뜩이나 택배 사칭 범죄도 많구요
현직에서 일해본바..
대부분 오전 10시에서 오후5시정도까지 배송되는 양이 가장 많은데요
요즘같이 부모 안모시고 사는 세대들은..
그시간엔 여자 혼자 있는 집들이 90프로 이상입니다
택배 받으면서 조심하시는 분들 문앞에 놓고 가라고 하고
경비실에 맡기라고 하시는 분들 있죠..
저또한 사랑스런 아내가 있는 입장에선
그게 오히려 현명합니다..
하지만 안그런 분들이 대다수 입니다..
덥석덥석 열어주죠..
요즘 처럼 더워지면 옷차림 또한 간략합니다..
저 또한 그런거 보며 민망하지만 
택배 받는 입장에선 바쁜 택배니까 
얼른 택배 받고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신경 못쓰시는거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택배사칭 불미스러운 사건은 봤어도
현역 택배가 그러한 일들을 한건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장담하건대 외국 근로자들의 택배 취업??
그건..
안봐도 뻔할꺼 같네요..
그리고 택배가 집으로 단지 배송한다는거..
간단한 일만은 아닙니다
택배 어느정도 받아본 분들은 아실겁니다
여차여차 일들이 생겨서 택배기사들하고 언성 높이며 통화해보신 기억들을..
그런것들을 한국말도 익숙치 않은 외국인들이 할수 있다고 
전 전혀 생각않습니다
머 얼마전에 그건 사실무근이라고 나왔지만..
오직했으면 그런 기사들이 뜨겠습니까..
.
.
.
택배는 화물이 아니라 써비스직업입니다..
택배도 수많은 고객들과 일대일 대화를 하며 
사람을 대하는 직업입니다..
그러하기에 정말 스트레쓰가 많아요..
간단한 예로
제가 한번 빌라 2층으로 배송을 갔었는데
쌀40키로 짜리였어요
거기가 엘리베이터 있는 빌라였는데요
엘리베이터가 없는 빌라들이 무척 많아요
없다면 그냥 2층으로 달렸겠지만
있으니까 좀 쉬어가잔 생각에 또 엘리베이터도 1층에 있길래
타고 올라갔죠
거기 받으시는 아주머니가 그러시더 군요
"쯧쯔.. 젊은사람이 여기 1층 올라오는데 무슨 엘리베이터를 타나.."
"네?"
"아니 무슨 1층 올라오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냐 말여 요새 2층산다고 엘리베이터때문에
전기세도 더 많이 내고.. 내가 이래저래 손해가 막심해"
...
싸워봐야 어차피 제가 그 지역 택배 그만둘때까지 그분들을 봐야 하기 때문에
아무말없이 내려왔습니다..
참..
그날 눈물좀 나더라구요..
나 거기 놀러 간건 아닌데 말이죠..

불친절하고 인간말종인 택배기사들도 있겠지요..
적은 단가로 배송받으면서 그런 불친절함 감수해라 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그런 절대적인 수치로 서비스업을 평가하기엔
우리나라 서비스업 인구는 너무너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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