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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두 '포니'들 1화
게시물ID : pony_625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w211
추천 : 4
조회수 : 33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3/01 12:44:08
두 '포니'들 1화

부제 : 그

Written by pw211

 귀뚜라미 소리는 스산한 바람을 타고서 포니들의 귓속을 맴돌았고, 비온 후의 땅에선 향긋하고 싱그러운 풀향기가 가득히 코끝을 적셔왔다.

 그토록 더웠던 여름이 끝나고 찾아온 서늘한 가을밤. 많은 포니들은 그들의 체온으로 덥혀진 이불 속에서 귀뚜라미의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꿈에 흠뻑 취해 있었다. 모든 포니들이 그랬던 것은 아니였지만 말이다.

 한 포니,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한 페가수스가 언덕을 올랐다. 그가 신은, 철로 만든 신발은 부드러운 흙과 만나 다그닥 소리를 내었고, 그가 입은, 역시 철로 만들어진 갑옷은 그것의 마디가 부딪힐 때마다 소리를 내며 귀뚜라미들과 개구리들의 하모니 속에 끼어들었다.

 이윽고, 그는 걸음걸이를 멈추었고, 그대로 풀썩 앉아 언덕 위의 넓다란 평야의 한복판에 위치했다. 그의 새하얀 몸과 금빛 갑옷은 캄캄한 밤하늘과 한껏 대조되었다.

 약간의 적막 후에, 그는 발굽을 들어 투구를 벗었고, 하늘을 바라보았다. 새파란 그의 눈은 노오란 별빛과 만나 한껏 선명해지고 또렷해졌다. 그는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눈을 감았다.

 "오늘도 여기에 계셨군요." 한 회색빛의 덩치 큰 어스포니가, 역시 금빛 갑옷을 입고서 올라왔다.
 "하사." 페가수스는 낮은 어조로 말했다. "남의 분위기를 깨는 것이 위법이였다면, 자네는 아마 무기징역이였을 걸세."
 "하하하, 대장님은 여전 하시군요." 호쾌한 웃음소리였다. "대장님은 이맘때만 되시면 언제나 이곳으로 오셨죠. 헤어진 연인이라도 떠오르시는 겁니까?"
"하사." 한숨을 내쉬며 페가수스가 말했다. "자네는 군마가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예? 그것은 갑자기 왜..."
"아아, 아무것도 아닐세. 내가 괜한 소리를 했군..." 페가수스는 다시 투구를 갖춰입으며 말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것은 꽤나 힘든일이지, 이 아래에 있는 에버프리 숲의 생명체들을 막는 일은 위험해. 하지만 무엇보다, 이곳에 있음이 가장 괴로울 때는 이맘때에 에버프리 숲 저 너머에서 오는..."

 그 페가수스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큰 울음소리가 그의 귓속을 맴돌던 적막을 흔들어 놓았다.
 거대한 그림자. 그것의 눈에는 바알간 빛이 흘러나왔고, 그 빛줄기 하나하나엔 살기가 어려 있었다. 두 포니는 뒷걸음질 쳤다.

"하사" 페가수스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뒤도 돌아보지 말고 뛰어서 애들 데리고 와. 어서. 명령이야. 내 걱정말고. 당장!"
 어스포니는 머뭇거렸다. 하지만 그리 오래 머뭇거릴 순 없었다. 그것, 보통의 팀버울프들 보다 대여섯배는 큰 팀버울프가 그들에게 달려들었기 때문이다.

"하사! 어서!!!" 페가수스는 창을 들고서 공기를 뚫으며 날아올랐다.
 발굽으로 내리찍고, 창으로 찌르는 그의 공격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 팀버울프에게는 별 효과가 없었지만, 적어도 그것의 관심이 뛰어가는 먹잇감 보다는, 귀찮게 구는 먹잇감에게 향하게 할 정도로는 충분했다.

팀버울프의 육중한 발을 민첩히 피해가던 페가수스는, 그의 부하가 시야 속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 더 높게 맹렬히 날아올랐다. 이 망할 놈의 것이 후려칠 수 없는 곳까지... 적어도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퍽'
등에 강한 충격을 느꼈다. 페가수스의 감각기관은 급격한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다.
 양력을 잃고서 포물선을 그리며 추락하던 페가수스의 꺼져가던 눈에 마지막으로 비친것은, 그 육중한 몸을 이끌고 높이 뛰어 앞발을 내려친 팀버울프였다.

"망할...개자식."
강한 맞바람을 맞으며 어둠속에 새빨간 피를 흩뿌리던 페가수스의 눈은 이내 감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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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환경에서 작성되었기 때문에 컴으로 보시면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등장인물의 이름은 아직 안정해졌습니다

제 의지력은 워낙에 안좋아서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개학전에 해보고 싶은거 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엌 내손
엌 내발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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