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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베오베간 취사병 보고 올리는거야
게시물ID : military_392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테라시작함
추천 : 2
조회수 : 71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3/01 14:48:55
05군번이고 포병주특기야. 내가 왜 취사병으로 갔는지 알아???  

우리집이 중국집하거든..  그냥 그거였어.. 탕수육 잘만들게 생겼데...

아무튼 그렇게 취사병으로 들어가서 삽으로 머리맞고 고기칼로 뺨맞으면서 군생활했어..

취사병들은 아무래도 내무실과 떨어져서 생활을 많이하기에 폭력폭언이 난무하는 곳이지

가스다루고 칼쓰기에 그렇게라도 해야 빠르게 교육이 된다고 하드라.. 물론 나도 짬이 올라갈수록 똑같이 했지. 어쩔수가 없어..

조리원 아줌마???  우리 주위에 부대에는 그런거 없었어. A지역 식수인원 450, B지역 250 취사병 6명이서 두지역을 왔다갔다하면서 했어..

가장 힘든게 먼지 알아???

정말 별에 별 관심병사들을 취사병으로 넣어준다는 거지.. 

애는 군대를 어떻게 들어왔을까 생각드는 애부터.. 차라리 내가 1년 더 군생활을 하고 저새끼를 전역시켜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하는 애까지..

우리부대에 취사주특기로 들어온 애는 4명인가??? 그나마 요리에 직접적으로 관련있는 애는 딱 한명이었어..

호텔경영학과라고 들어온 후임, 나처럼 부모님이 음식장사한다고 들어온 애들.. 한명은 취사병같이 생겼다고 들어오드라...

아무튼 그렇게 모인 취사병들 정말 고생많았어

새벽기상, 다른애들 일과 끝나면 퇴근...

축구같은건 꿈도 못꾸지.. 기억나는건 주말에 연병장 놀러가서 나란이 앉아 우리 포대 축구하는거 구경하다가 들어왔던 기억나... 
"나도 축구하고 싶다.. 군대스리가 한번 해보고 싶다.." 이런생각 많이 했어..

그리고 취사병들 전역하면 팔이 짝짝이로 변해..  나중엔 오른팔 왼팔 다쓰면서 삽질하지만 그래도 오른팔로 많이 하거든..

내후임 하나는 반팔입으면 오른쪽은 쪼이고 왼쪽은 헐렁해...  별명이 근육병신이었어...

훈련 물어보는 사람 많드라..

취사병 훈련은 훈련장 가서 밥하는게 훈련이야.. 여름에 방독면쓰고 볶음하나 하면 정말 미쳐버릴꺼같아..

언젠가 24인용 텐트 혼자치는 사람 있었지???   대단하드라... 우린 3명이서 쳤거든.. 빨리 쳐야하니까 두명이 들어가서 기둥올리고 한명이 팩박고

나머지 인원은 동력버너 설치하고 기름통 세우고 트레일러 돌리지..

생각해봐바...  연천 그동네 허허벌판에 텐트치고 밥을 한다고.. 거기서 고기썰고 김치 썰고 파 양파 다듬고..

나 지금도 당근 감자 정말 빨리 까고, 무채치는건 정말 세계1등이라고 할수 있어.. 당근은 3개씩 잡고 채칠수 있다..

오이 5개 세워놓고 썰고 언젠가 크리스마스 트리만들겠다고 고기칼로 부대뒤에 있는 나무를 썰었지.. 건물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생각은 아애 못했어..

아무튼 취사병 재미있어.. 우리끼리 있으니 음식도 만들어 먹고.. 짬아저씨 꼬셔서 소주 족발 개고기 이런것도 먹고...

30분안에 재미있게 뛰어놀수 있는 방법을 많이 만들었던거 같다..

취사병 친구들....  나 주특기는 포병이야... 예비군가서 처음 포를 만져봤어..

그리고 지금은 음식만드는 봉사활동 하고 있지..

쓰고 나니 재미없다..

취사병은 재미있어.. 그리고 힘들어..

그리고 누가 "재 취사병 나왓데!!" 이러면 괜히 얼굴이 빨개지고... 

뭐...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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