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는, 머리로는 당신의 뜻을 존중했어요.
무효표 역시 하나의 의사표현이기에,
한표에는 그 사람의 염원이 담겨있기에.
그렇기에 저는 그 어떠한 표도 존중해요.
그렇지만, 역시 마음 한구석에는 여러분을 향한 미움이 있었나봐요.
시게에서 군게의 의사를 조롱하고, 모욕할 때 저는 침묵했습니다.
시게에서 여러분의 뜻을 폄훼하고, 왜곡할 때도 저는 침묵했습니다.
그 누구보다 '침묵'의 의미를 잘 아는 제가... 침묵했습니다.
피로하다는 이유로, 또는... 비참하게도, 내 감정적 만족을 위해서 침묵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지금 이 순간, 군게의 여러 게시글을 보면서 저는 참담하기 그지 없습니다.
여러분의 진심이, 이제야 온전히 보입니다.
정말 오래 걸렸고, 어쩌면 너무 늦은 것도 같아요...
하... 지금 너무나 부끄럽고, 또 죄송하네요.
저나, 여러분이나 좋은 세상 만들려고, 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상 한번 물려주겠다고 악을 쓰고 있는데...
서로를 응원하지는 못할 망정, 당신들에게 쏟아지는 폭력에 눈을 감았네요.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요.
제 여력이 닿는 대로 비정상적인 언행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표로써 한국 사회에 우리 개개인의 뜻을 알려요.
다시한번 침묵한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