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abi&no=24481&s_no=24481&kind=search&search_table_name=mabi&page=1&keyfield=subject&keyword=%BF%C0%B8%A3%C5%DA
4편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mabi&no=24540&s_no=24540&kind=search&search_table_name=mabi&page=1&keyfield=subject&keyword=%BC%BA%C0%C7
이어서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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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인물
"크아악!"
"크아아아아아!"
고풍스럽던 벽에 피가 튀고 복도가 난장판으로 변했다.
오르텔 성에서 잉켈스 님과 함께 나와 눈 웃음을 지으며 나를 봐주던 병사의 눈이 붉게 변해있었다.
"1층 서쪽 외각 소탕 완료했습니다."
그 병사는 이제 바닥에 누워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1층 동쪽 외각 소탕 완료했습니다."
성벽에서 곡예를 부리다 실족을 하여 아글란의 손에 떨어져 실웃음을 흘리던 병사도 피로 물든 채로 바닥에 쓰러져있었다.
"더러운 마족놈들.."
칼날에 뭍은 피를 닦아내며 한 기사가 중얼거렸다.
더러운..? 이들이 뭘 잘못한걸까.
"보고 받은 대로 이들은 모두 마족화가 끝나 있습니다. 보통 병사라고는 생각되지않는 근력, 민첩성, 그리고.. 눈의 색과 피부의 변화는 이들이 마족이라는 것에 의심을 품을 여지가 없습니다."
"..."
아직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근 몇 달 전만해도 나를 보며 웃어주던, 나를 반겨주던 이들이 마족이라니.. 그런 그들이 칼을 들고 교황청에 맞서다니..
"기사님. 이제 남은 곳은 북쪽에 있는 연회장뿐 입니다."
연회장.. 그래 그곳에서.. 이들과 함께 웃고 떠들었지..
"기사님?"
상념에서 빠져나왔다.
"아.. "
"기사님 괜찮으십니까?"
부관이 안부를 물었다.
".....가자.."
"예"
그저 가자라는 말 외에는 여타 다른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연회장으로 통하는 길에서 계속해서 적의 병사들을 만났다. 적..그래 이들은 적이다.. 마족..
복도에는 우리들의 진입을 늦추기 위함인지 여러가지 잡동사니가 쌓여 있었다. 전과 비교해봤을때 확연히 달랐다.
따뜻한 느낌을 풍기던 횃불과 깃발들은 온기를 잃은 횃불만 덩그러니 남아있고 깃발은 군대군대 찢겨져 있었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며 다니던 곳은 선혈이 낭자하고 있었다.
이윽고 커다란 문 앞에 도착했다.
덜컹덜컹
"뒤 쪽에서 막아놓은것 같습니다."
"구조상 폭약을 사용하기에는 위험부담이 따릅니다."
"주변에서 문을 부수기에 적절한 물체도 볼 수 없었습니다."
한번에 여러가지 보고가 들어왔다.
"어쩔 수 없지 몸으로 부순다. 1열 2열 3열로 나누고 각 열이 돌아가면서 문에 돌진한다."
"예!"
기사들이 도열하는동안 다시 상념이 잠겼다. 실베린과 잉켈스님은 어디있을까.
그들이 적으로 돌아선건 확실하다. 인정하기 싫은 사실이라고 해도 단서들이 확실했다.
"1열 돌진!"
콰앙!
그들과 마주서고 싶지 않았다. 대련삼아 그들과 검을 마주 댄 적은 있으나 서로 살기를 가지고 서로의 피를 보고자 한 적은 없었다.
과연.. 그들을 보고 내가 망설이지 않을까..?
"2열 돌진!"
펑!
"크아아악!"
갑작스레 문이 터져나가며 파편이 날아들었다. 약 5인의 2열 기사가 폭발에 휩쓸렸다.
"부상자를 옮겨라!"
"상황을 보고하라!"
폭발소리와 함께 상념에서 급히 현실로 돌아왔다. 폭발에 직접적으로 휩쓸린 이들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다.
"2열 기사 5인이 사망했습니다. 그리고 13명의 기사가 파편에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무미건조한 부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이 자는 냉정했다. 인간미라고는 느낄 수 없는 인물이다.
"문 뒤쪽에 폭탄을 심어두고 대비를 해둔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먼지가 시야를 가렸다. 과감하게 폭약을 터뜨리다니..
"당신입니까.."
" ! "
섬뜩한 갈라진 목소리가 먼지속에서 들렸다.
"당신을 믿었습니다.."
난 이 목소리의 주인을 알고 있었다.
"모두가 적이 된다고 해도 당신은 잉켈스님의 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주치고 싶지 않던 인물의 모습이 보였다.
"결국 당신도 교황청의 개였던 겁니까..."
넓은 연회장의 중앙에 실베린이 붉은 식물을 들고 있었다.
"순순히 죽지는 않겠습니다. 이 순간부터 당신과의 친분은 모두 잊겠습니다."
실베린의 말이 비수처럼 가슴에 박혀들어왔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잉켈스님에게 위해를 가하려는 자는 모두 제거합니다."
입이 달싹거렸다. 무슨 말이든 하고 싶었다.
"당신은 적이야."
그리고 실베린이 눈 앞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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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쓰던 도중에 끊어서 씁니다.
원래라면 조금 더 길거나 제목이 다르겠지만 중간에 끊고 제목을 바꿔서 적어 올리네요.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덧글을 먹고 살아요)
오탈자. 이상한 문체에 대한 지적 모두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