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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래프트 영화는 단언컨대 수준이하인 영화가 맞습니다.
게시물ID : movie_755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대남전사
추천 : 1
조회수 : 105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10/23 22:34:51
  재밌게 봤다는 분도 있고, 그런 분들에게는 기분나쁠지 모르겠지만 워크 영화는 수준이 낮은 것 맞습니다. 영화라는 것도 고도의 기술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거고 연출과 각본은 수준을 평가할 수 있죠. 주관적으로 재밌었다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이 영화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데는 크게 세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1. 액션연출
  이 장면에서 풋맨은 제가 보기엔 우측, 그러니까 오크가 있는 쪽을 보고 있습니다. 설사 전방을 보고 있었더라도 오크를 먼저 봤겠죠. 그러니 선제공격을 할 수 있음에도 그냥 지나가다가 맞고 쓰러집니다.
 
  좌측의 병사는 대체 뭐하고 있죠? 춤추나요?
  일단 기병이 무기도 없이 있습니다. 창기병, 총기병, 궁기병도 아닌 신개념 권기병이죠. 더해서 중간에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검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 겁니까? 떨어지는 순간 연금술로 연성한 게 아님에야...
  오른쪽, 문자가 나오는 곳에서 병사는 전투중에 앉아있습니다. 앉은 채 죽은 거라면 몰라도 마지막 고개를 살짝 흔드는 걸 보면 분명 살아있는 갑옷걸이죠. 그런데 오크는 보고 그냥 지나갑니다. 첫 번째 문제 장면과 쌍벽을 이루기 위함인지...
 
  이런 문제점들은 주요 배역들을 제외한 오크들이 풀CG라서 발생한 것일 겁니다. 인간 병사들은 실제 배우라 연기를 하는데, 문제는 액션의 합을 맞추어야할 대상이 없는 거죠.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연기를 하는데 1대1도 아니고 전쟁씬이니... 어려운 작업이란 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건 실드쳐줄 수 없는 연출 상 허점들이에요. 감독은 분명 장면장면들을 거의 완성시켜놓고 검토를 할 텐데, 이런 것 잡고 연기의 감독을 하라고 감독인 거 아닙니까.

2. 가로나의 대우와 마지막 배신
 
  이건 연출과 각본상의 문제입니다. 모든 주연급 배우들이 가로나를 지나치게 대우해주고 있습니다.
 
워크.jpg
 
  처음 잡혀왔을 때의 상황입니다. 가로나의 분명 왕국을 습격한 적으로서 잡혀온 포로인데 자유롭게 풀어줍니다. 레인 린 왕이 착해서 약간의 자유를 허락해주는 거야 가능하다 쳐도 대놓고 활보하면서 안두인 로서와 설전을 벌이는 건 무리수입니다. 가로나는 그 자리에서 로서한테 모가지가 잘릴 수도 있는데 너무나 당당해요. 삶에 미련이 없다면 모를까, 막상 영화보면 그렇지도 않잖아요. 졸지에 레인 린 왕은 권위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무시받는 왕이 되어버렸죠.
  작중 인물들은 가로나에게 근거가 없거나 희박한데도 신뢰를 줍니다. 이런 상황이 가능하려면 가로나가 정보를 제공하고, 그 정보에 따라 인간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는 장면이 필요했다고 봅니다.
  어둠의 문이 있어서 오크들이 이 세계에 온 거고 너희 백성들을 잡아 가두고 있다, 이게 고급 정보인가요? 지금 당장 엘윈숲 근처까지 오크가 공격해온 상황입니다. 서부몰락지대가 털렸고 몇 개 마을들이 박살난 건 이미 파악한 정황이에요. 어둠의 문이 인간을 연료로 삼아 작동한다는 건 그나마 새로운 정보입니다만 이것 하나로는 부족해요. 정보 몇개 제공한 것 가지고 왕과 장군의 옆자리에 설 신뢰를 받는 건 논리적이지 못해요.
  오크가 어디로 진군할 계획이라고 내가 들었다, 그러니 너흰 여기서 매복해라. 그렇게 매복해서 작은 승리라도 거두는 과정이 필요했죠. 그래야, 아 이 오크가 확실히 우리편이구나 하는 신뢰가 생기죠. 그나마요. 하지만 오히려 매복을 당해버렸죠. 책사의 계책을 믿고 따랐는데 왕의 목숨이 간당간당했다가 돌아왔다면, 현실 역사에서 그 책사는 바로 모가지입니다.
 
  거기다 마지막 배신 장면에선 시나리오가 완전히 무너집니다.
  오크들은 명에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뒷치기로 죽여도 명예로운 겁니까? 그 이전에 인간의 갑옷과 검으로 무장하고 동족인 오크를 죽였는데요?
  왕과 왕비를 죽이는 게 명예라고 말하는데, 충분히 그렇긴 해요. 포로로 잡혔을 때 혼자 둘의 목을 가지고 온 거라면 엄청난 명예죠. 최소한 마지막 전투에서 인간의 군대가 오히려 오크들을 상대로 우세를 접해서 질것 같은데 가로나의 뒤치기로 승기를 거머쥔 거라면 배신은 용서해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미 인간 군대는 졌고 포위까지 당했죠. 어느 오크든 레인 린을 죽일 수 있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인간 군대가 살아남는 방법은 딱 하나에요. 이겨서 오크들을 다 죽이고 유유히 스톰윈드로 돌아가는 것 뿐이었죠.
  그런데 오크들 사이에서 헹가레까지 받고 영웅 대접을 받다니. 굴단이 "쟨 내가 심어둔 첩자야. 그래서 인간 족장을 죽인 거지.", 이렇게 말한 것조차 아닙니다. 애초에 굴단은 그렇게 시킨 적이 없으니 오히려 벙쪘을 겁니다. 거기다 굴단은 이미 오크들에게서 신뢰를 잃었죠.
  가장 개연성에 합당하게 시나리오가 진행되려면 전투 끝나자마자 그런트1이 '죽어랏 배신자!'하면서 가로나 목을 쳐야겠죠.
 
  가로나X로서는 말을 말죠. 바로 전날에 아들이 죽었는데, 알고지낸지 나흘이나 될까말까한 여자랑 성행위를하다뇨. 극장판에선 직전까지만 나오고 짤린장면 공개한 것에선 더 직접적으로 나옵니다.
 
3. 밸런스
 
  1번, 2번에 비하면 그나마 마이너한 문제입니다만, 작중에서 밸런스는 심각하게 '왔다갔다'합니다.
  오크들은 첫 번째 전투에서 인간을 아주 날려버리는 힘을 보여줍니다. 무기가 아니라 주먹으로 쳐도 무장한 병사를 자빠뜨리죠.
  하지만 마지막 전투에선? 인간과 오크들이 무기를 맞대고 싸웁니다. 압도적인 힘을 보여주던 오크들이 풋맨 한 줄을 못뚫고 접전을 벌이고 있어요.
  그런데 메디브의 차원문이 사라지니? 갑자기 오크들은 맨손으로 인간을 날립니다. 블랙핸드말고, 그냥 오크 하나가 방패로 방어자세를 취한 풋맨의 방패를 치니 인간이 날아가버려요. 이런 힘을 가지고 있는데 왜 장장 5분 동안 인간이랑 접전을 벌인 겁니까? 근육의 량이 실시간으로 왔다갔다하는지...
 
  결론.
 
  워크래프트는 잘 만든 영화가 아닙니다. 일부 와우팬들이 원작과 다르다는 부분으로 비판하는 것 잘못된 거지만 그렇다고해서 다른 부분을 잘 만든 건 아니죠. 영화로만 봐도 로튼 20%가 합당해요. 영화 비평가들이 괜히 게임이라고 해서 점수 짜게준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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