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hani.co.kr/arti/society/schooling/381252.html 한국 학생들 왜 자꾸 ‘정답’만 묻나
‘21세기 하멜’이 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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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대학의 경쟁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지 못하는 이유로 대학에 왔는데도 열심히 공부하지 않는 학생들을 꼽았다. “한국 학생들은 좋은 점수를 받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과제로 낸 리포트의 수준이 네덜란드 고등학생들의 그것보다도 못하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으니까요. 연구를 하는 사람들도 학위를 준비할 때만 공부할 뿐 학문의 총체적인 지식이나 이론을 정립하고 있는 학생들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는 우리나라가 중등교육 단계에서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과 방법을 고민해야 대학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더빗은 우리나라에 ‘협상의 문화’가 없다는 것을 네덜란드와 가장 큰 차이로 꼽았다. 네덜란드는 사회 문제를 다양한 이해 집단이 양보하고 협력해 풀어낸다. 경제 위기에 맞서 노조, 정부, 기업이 타협한 ‘폴더모델’(poldermodel)이 그 사례다. 더빗은 대학에서도 이해 당사자인 학생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의사 결정 과정을 지적했다. “네덜란드에서는 학교의 변화에 학생의 발언권이 상당히 중요해요. 그런데 한국의 대학은 등록금을 올리는 중요한 사안에도 참여할 수가 없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