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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의 독립운동가 조롱을 옹호하는 기사를 보며 적어보는 단상
게시물ID : sisa_7554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th505
추천 : 3
조회수 : 89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8/23 16:07:13
왜 진보언론들은 메갈리아를 보며 죄책감을 가지라는 걸까?
한경오, 시사인, 진중권.....누가 보더라도 소위 진보라고 분류될 만한 지식인과 언론들은 
메갈리아의 미러링을 옹호하며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살아왔기에 수혜자인' 사람들의 반성을 촉구한다.
 
그들의 논리는 이렇다. 대한민국에서 여성은 사회적, 경제적, 육체적으로 약자다.
그렇기에 김치녀니 맘충이니 온갖 '여성'을 모욕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쓰이며 데이트 폭력에 시달리고, OECD에서 우리나라의 여성의 경제관련 부분도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러한 점을 부각시키려는 노력은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마침내 메갈리안들이 들고 나온 '미러링'이라는 혁신적인(!) 페미니즘 운동으로 인해 대중이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 여성들의 아픔과 목소리에 대해 공감하고 변혁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나는 여자들이 자신들이 당하는 부당함에 대해 맞서싸우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아니, 모든 약자들이 강자들에 대해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것을 응원하는 편이다. 그것은 나 또한 그들처럼 사회적으로 약자이며, 내가 그들의 입장이라도 억울하기 싫고 그들이 당하는 차별이 나에게까지 돌아오는 것이 싫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갈리아의 투쟁방식은 대단히 이상하다. 그들의 투쟁은 강자와 싸우는 약자의 투쟁이 아니다. 일단 모든 남자를 싸잡는다. 특히 그 대상에는 가장 먼저 자신들의 아버지가 들어간다. 워마드 운영자의 닉네임은 느개비후장이다.
정진석 작가는 메갈리아를 옹호하며 '한국 여자들이 가장 먼저 만나는 한남충은 아버지다'라고 했다.  한국인의 금기인 부모님에 대한 패륜적 언어가 사람들이 패미니즘을 주목하게 만들까?
 
잠깐 다른 이야기지만, 나는 어버이연합을 굉장히 싫어한다. 그 사람들은 어버이연합이라는 말을 갖다 쓰면서도, 어버이세대로서 존경할 어떤 덕목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런 그들에게 호녀연합이라고 나섰던 홍소희씨가 어버이를 자청했던 그들을 미러링(?)한데서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하지만 홍승희씨가 메갈리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는 그 분을 지지하던 마음을 접었다.
 
메갈리아-워마드, 그들이 실행하고 있는 미러링이 패미니즘을 한국에 널리 전파하고 싶고,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는 것을 나는 믿지 않는다.
메갈리아의 방식은 강자들에 대항하는 약자들의 연합이 아니라, 또 다른, 자신들보다도 더욱 약자인 장애인과 성소수자를 모욕하는 방식이고, 나는 그걸 지지하는 어떤 사람도 좋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메갈을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반대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그들은 광복절을 맞아 또 다시 안중근과 안창호 같은 독립지사들을 모욕하는 사진과 차마 여기에 옮겨적기 힘든 수준의 조롱을 해댔다.
그들의 말 속에서  추악한 단어를 빼버리고 그들이 그러한 행동을 한 이유는 안창호나 안중근이 존경받는 위인인 이유는 단지 한국에서 남자로 태어났기 때문이고, 그들이 여자로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도 자신들처럼 폭력적인 저항을 하지 않았냐며 독립운동가들과 자신들의 여성우월주의 운동을 동급선상에 놓는 놀라운 발상도 보여주었다.
우리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독립운동가들은 일본 민가에 폭탄을 던져서 존경을 받는 분들이 아니시다. 일제의 앞잡이들, 일제의 수괴들과 자신의 목숨을 바쳐서 싸우신 분들이며 그분들이 바라신 것은 평화였다.
 
그들의 주장에 반박하자면, 이화여대 설립자인 김활란은 친일파였음에도 우리나라 여성계몽운동의 대표주자로 이화여대에 동상도 세워져 있다.
또한 그들은 똑같은 이유로 전태일 열사도 모독했다. 전태일 열사는 여공들의 인권을 위해 자신을 불사르신, 약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으신 분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진보언론들은 메갈리아를 옹호한다.
독립지사들과 전태일 같은 그 분들이 살아계시다면 메갈을 지지했을 것이라는 이유를 붙인다.
 
더 이상 실망할 데도 없고 더 이상 지지할 진보언론도 남아있지 않다.
목적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진보가 한국의 진보이고 페미니즘이라는 사실이 절망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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