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인가 왜인지 고등학교 동창들이 학교에서 오랜만에 모인데서
학교로 찾아갔더니 뭔가 낮익은 얼굴들이 분주하게 운동장에 천막을 치고있었다.
다가가서 한 녀석에서 물으니 오늘 여기서 하룻밤 자고 놀다간다고 하더라.
근데 왜인걸 다들 교복차림에 어느새 나까지 교복차림으로 바꿔야했다.
다들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두런두런 모여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왠지 학교 시절 그들 무리에 잘 끼이지 못했던 내가 생각나 씁쓸한 기분이 생겼다.
뭐 그건 지나간 일이니 상관없지...
저녁 식사로 화로에 고기나 야채를 구워 배터지게 먹었다.
그후 적절한 포만감으로 식후땡을 하러 구석진 자리로 가려했다.
그런데 뭔가 나 이외에 아무도 담배피는 녀석이 없었다.
불을 붙이고 한모금 들이키는 순간
3학년때 담임을 했던 옆집 아저씨 같이 생긴 선생님이 나오시더니
내 귀를 잡아 땡기면서
" 야이놈아 학교에서 당당하게 담배를 피워? 따라와!!!"
....?
"선생님 저 이제 29살인데요?"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후 얼차려를 당했다. 원산폭격 자세로 버티기...
땀이 송글송글 나는게 몸이 후둘후둘 떨려왔다. 그순간 선생님이 입을 띄셧다.
" XX아... 너 왜 아직도 여기 있냐? 다른애들은 벌써 다 졸업해서 자기 갈길 가는데 너만 아직 10년째 여기에 있는거 알고있냐...
다른 얘덜 졸업 다했는데 너혼자 졸업 못했어 이눔아... 이제 그만 학교 졸업하고...니 갈길 가야지.... 오늘이 네 졸업이다."
그말을 들은 난 억눌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콧물 눈물 다 짜면서 대답했다
"이제... 이제 진짜.... 진자 졸업이네요...."
...
그리고 나는 꿈에서 깻다.
몇일전 꾼 꿈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일 꾸는 꿈을 기억하는 체질인데...
울면서 깨는건 그래도 오랜만이네요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