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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잊을께
게시물ID : gomin_412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딩
추천 : 0
조회수 : 39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9/08/03 00:48:36
이젠 더이상
네게 얽메이지 않으려 해

널 오랫동안 잊어왔었지만 
결국엔 넌 또 내게 다가와버렸지
마치 예정된 운명처럼 말야

일어나서도, 
잠들기 전에도, 
일하고 있을때에도
항상 너를 원하고 또 원하지

그럴수록 내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
머릿속은 텅 비고 숨쉬기조차 힘들어져
심지어는 잠도 오지 않고 밥도 먹기 싫어져
나는 더욱 수척해지고 생기를 잃어가
힘껏 몸을 움직일수조차 없어

더이상 이런 아픔들은 싫어
왜 내가 너때문에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어
제발 부탁이니 나를 놓아줘
아니, 내가 나로부터 널 떼어내버려야겠지
물론 쉽사리 널 잊는건 불가능하겠지만
처음의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만 극복한다면
너로부터의 이 괴로운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이런 말을 하는 내가 우습고 유치하겠지
감히 내가 너를 이겨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겠지
그저 사정없이 가소로워보이겠지
너를 갈구하고 숭배하는 수많은 노예들 중 하나인 주제에
철창속에서 빠져나가려 하다니 말야
 
그렇지만 결국에는
너따위 내 안에서 새햐얗게 지워버릴거야
너를 봐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나로
보란듯이 다시 태어날거야

그리고 만약 필요하다면
너 따위 아무 거리낌없이 짓밟아 터뜨려 버릴거야
아스팔트 위에 쏟아져버린 너의 내장을 
발로 가볍게 차서 길바닥에 산산이 흩어버리겠어
찢겨지고 더럽혀진 그 고왔던 하얀 피부를
무표정한 얼굴로 유유히 감상하면서
승리의 쾌감을 만끽하겠어
 
그런 다음에 모두에게 당당하게 외칠거야
 
 
 
 
'아 나 담배 안핀다니까~! 
디질래? 꼬시지마~~~니들도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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