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드리기에 앞서 저는 사표가 가지는 효과를 인정합니다.
저는 군게 여러분의 의견을 존중하되, 투표가 끝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마지막까지 여러분을 설득 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우선 오유에 있는 분들은 국내 시사의 최전선에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최전선이란건 빠르게 사회담론을 받아들인다는 좋은 특징도 있지만,
일반적인 사회의 가치관과 온도차이가 매우 크다는 특징도 있습니다.
오유에서 일베가 병신인걸 알았지만, 사회전체적으로 일베가 병신인걸 알게되는데 삼년이 걸렸습니다.
이것 때문에 오유나 일베나 라는 이야기가 먹혔습니다. 무려 3년동안이나.
이런 상황을 제3자가 볼때 어떨까요?
"오유나 일베나" 라는 말을 듣던 제3자가 "오유랑 일베는 달라"라는 말을 들었을때 어떨까요?
당사자 들이야,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걸 알지만, 제3자는 무었이 옳은 말인지 판단할 수 없습니다.
판단하는데 오랜시간이 걸립니다. 아니, 걸려야 합니다.
단편적인 몇몇 이야기만 듣고 한쪽의 편을 드는 것 자체가 위험한 행동입니다.
우리로서는 억울하지만, 그게 당연한겁니다.
자, 이번엔 지금 아주 핫한 담론인 남녀평등문제를 들여다 봅시다.
일반인들은 전혀 모릅니다. 남녀평등이라고 하면 여성우대 해주는것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게 일반적인 사회 구성원의 생각입니다.
자, 그런데 이런 보통의 사람들에게 이슈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이 "진정한 남녀평등"을 주장하면 어떻게 될까요?
오래걸립니다. 각자의 주장을 이해하는데 오래걸리고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는데 더욱 오래걸립니다.
특히 기존의 들었던 이야기들, 기존의 가치관과 상반되는 내용이라면 더더욱 오래 걸립니다.
오히려, 몇몇 단편적인 이야기를 듣고 가볍게 판단 할 경우 그것이야 말로 문제입니다.
개떡같은 피드백이 오고 우리는 충분히 이야기 한것 같은데 문캠 정책반영이 안된다.
그러니 우리의 목소리를 듣도록 사표를 내겠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우리입장에서는 답답하죠.
답답하고 억울합니다.
분명 많은 담론이 있었고 어느정도 결론이 나온 이야기 인데!!
진정한 남녀평등에 대한 정책이 하나도 나온게 없다 이겁니다.
그런데 이건 이슈 최전선에 있던 우리들의 입장입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문캠의 입장에서 또는 정책가의 입장에서.
일반적 사회통념, 가치관과 다른 주장을 갑작스래 정책에 반영하기는 힘듭니다.
심지어 기존의 정책, 기존의 사회통념과 충돌되는 정책이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우리의 의견은 옳을 지언정 사회통념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회 전반적으로 받아들여 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나치게 급진적인 개혁은 반감을 사고 더 큰 문제를 발생 시킬 수 있습니다.
누누히 말하지만 사표를 만드는 이유. 백번 이해합니다.
다만,
우리는 이슈의 최전선에 있다는 점.
이 담론이 사회 전체에 퍼지는데는 3년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
사회 구성원들 사이에 이러한 담론이 퍼지기 전까지는 정책을 만들어도 이에 대한 반감이 더 클 거라는 점.
이 부분을 감안해서 사표를 거두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저는 오히려 문재인이 남녀평등정책을 당장 정책에 반영하지 않은점을 높게 평가합니다.
2개월이란 시간은 이 담론을 이해하고, 학술적, 도덕적, 철학적으로 검토하는데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 내용을 갑작스래 정책에 반영했다면 전 오히려 문재인을 싫어했을 겁니다.
모순되는 정책을 남발하는게 아니라 차근차근 안정적으로 원칙대로 정책을 결정하는 모습
그리고 저는 그 모습에서 보았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평등을 말하고 사회적인 합의가 이루어 지기 시작할 때
문재인을 통해 우리가 바라는 진짜 평등이 실현 되는 모습을요.
저의 설득은 여기까지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