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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꾼, 마치 소설같았던 꿈
게시물ID : panic_755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의간톰릭슨
추천 : 10
조회수 : 95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12/23 13:08:46

 









 한 마을이 있었다. 그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자연을 소중히 하지 않았었다.

탄광, 공장, 여러가지 오염물질들을 배출했다. 



 어느날부터 마을 사람들은 두 파로

나뉘었다. 자연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게 될 거라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그런 것 따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 그 두 파가 서로 팽팽히 맞서다 어느 날

자연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어딘가로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자연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한 사람들은 처음엔 사라져버린 가족들을 찾아다녔지만 곧 잊어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부터 마을에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는 물류창고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어떤 사람은 밤에 물류창고에서 괴물들을 보았다고 했다. 또 점점 지하수들이 바닥나기 시작하더니

어느날 물이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 뒤부터는 재앙이었다. 어느날 집들이 통채로 바닥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것이 지하수가 부족해져 싱크홀이 발생하는 거라고 말하며 땅밑에 인공으로 만든

초록색 끈적이는 액체를 채워넣었다. 



 하지만 오염된 땅은 더이상 통제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어느 날 지진과 함께 화산이 폭발해 용암이 마을을 덮쳤다. 하지만 그건 뜨겁고 빨간 용암이 아니라

초록색의 끈적거리고 질퍽질퍽한 액체였다. 마을사람들은 초록색의 액체에 파묻혀 질식해가고 있었다.

그 중 물류창고로 대피해 문을 닫고 버티는 한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이 물류창고 바닥에 있는 정체불명의 일지를

발견했다. 그건 자연을 소중히 해야 한다며 사라졌던 사람들 중 한명이 남긴 일기였다.

그 일기를 통해 그 청년은 자연을 소중히 하자고 했던 사람들이 아직 그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청년은 물류창고의 한 벽 밑에 손을 넣어보았다. 벽을 위로 들어올리자 또다른 벽이

나타났다. 청년이 두번째 벽마저 들어올리자 그 뒤로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나타났다. 



 사라진 사람들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지하에서 모여 여전히 그 마을에서 살고 있었다. 괴물들이라고 생각했던 그림자들과 

알 수 없는 목소리들은 그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그 사람들은 지금의 사태를 미리 예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하의 공간은 텅 비어 있었다. 모두 어딘가로 미리 장소를 옮긴 것 같다. 창고의 문이 부서지고

초록색 액체가 청년을 덮쳤다. 



 마을 사람들은 모두 그 질척거리는 초록색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채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점점 시간이 지나자 초록색의 늪은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대신 사람들이

초록색으로 변했다. 또 사람들의 몸이 흐물흐물 거리기 시작했다. 초록색으로 변한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말도 하지 못했다. 녹아내리는 얼굴로 좀비같은 괴상한 소리만 내뱉었다. 아마 물이 마시고 싶다는 뜻일

것이다. 모두들 엄청난 갈증을 호소하며 물을 찾아대며 갈색 진흙탕을 퍼먹었다. 



 그때 저 멀리 언덕에서 자연을 소중히 해야 한다며 사라졌었던 또다른 마을 사람들 무리가 나타났다. 그 사람들이 소리쳤다.

어서! 이 언덕 너머에 물이 있어 저 사람들이 이제 저렇게 되버렸으니까 우리가 먼저 물을 차지해서 살자!



 그어어하는 소리를 내며 초록색으로 변해버린 청년이 언덕위의 사람들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 청년을 필두로

곧 모든 마을 사람들이 언덕위의 사람들을 쫓아 언덕위로 내달렸다. 언덕 위에 있던 사람들은 곧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지만 마을 사람들은 계속 달렸다. 



 맨 앞에서 달리던 청년부터 시작해 모든 사람들이 차례대로

언덕 뒤의 절벽으로 떨어져 내릴때까지, 그들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리고 자연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 주장

했던 사람들이 숨어있던 수풀들에서 나와 절벽 아래 흥건히 고인 초록색 액체 더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자연을 소중히 해야 한다고 다짐하며 갈색 늪에 파묻힌 마을을 청소했다. 그리고

그 갈색 늪을 비옥한 비료로 삼아 농사를 지으며 동물과 식물들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하게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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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길고 생생하게 기억나는 꿈을 꾼게 오랜만이라서, 깨자마자 메모해둔 내용을 토대로 다시 되떠올려본 어젯밤의 꿈이에요.

아마 대부분 제가 저 청년의 시점이었는데 저 일기를 발견하고 모든 사건의 내막을 알아냈을 때 굉장히 충격먹었던 기억이ㅋㅋㅋㅋ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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