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예요.. 중학교 어느 때부턴가 점점 후각을 잃어가기 시작했는데 한창 공부할 때라 별 신경 안 썼어요. 고등학교땐 공부 핑계로 병원 갈 생각도 안해봤고.. 수능 보고나서야 냄새 못 맡는 게 점점 신경 쓰이기 시작했어요. 가스 냄새도 못 맡고 좋은 향수냄새라던가 맛있는 음식냄새 정말 맡고싶은데 맡을 수가 없어요. 전혀요. 오죽하면 땀냄새 똥냄새 우유썩은내같은 냄새라도 맡고 싶어서 미치겠어요.. 사람들이 말하는 냄새에 대한 묘사같은거 전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답답해요. 기억속에 그나마 남아있는 냄새는 옛날 주유소에서 주유할때 아빠차안에서 맡던 휘발유냄새라던가 휴대용티슈에서 나던 향수냄새,김치찌개냄새, 파스냄새, 엄마 품에 안기면 나던 엄마냄새 등인데 아직도 엄마한테서 그 냄새가 나는지도 궁금하구요.. 그래서 혹시나하는 맘에 1년전에 개인이비인후과가서 간단한 검사를 받았었는데 후각세포가 거의 다 죽은 것 같대요..평생 못 맡을거라고 그러시더라구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는데 옆에 엄마도 같이 있어서 꾹 참고 집에 와서 밤에 혼자 울었어요. 아직 포기는 못하겠어서 여기저기 검색도 해보고 하는데 근처엔 마땅한 병원도 없고.. 집안사정 생각하면 가뜩이나 제가 이곳저곳 자잘하게 안좋은 데가 많아서 부담도 되구요. 엄마도 제가 맨날 어디 아프다 또 어디도 아프다 하니까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네요.. 밤에 씻고 로션 바르는데 습관적으로 냄새맡아보다가 괜히 우울해져서 주절거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