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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일지] 주변의 오징어를 관찰해보았습니다.
게시물ID : humorbest_7563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니니닌
추천 : 49
조회수 : 2190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3/09/29 15:32:58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9/27 16:14:47


*관찰일지를 어디다 올려야 할지 몰라서 자유게시판에 올립니다.*






제 목 : 주변의 오징어 관찰
날 짜 : 2013년 9월 27일
장 소 : 친구의 자취방
내 용 :  




오전 8시 30분.

자취방 주인과 술먹고 뻗어있는데 오징어가 찾아왔다.
마침 뻗어있는 본인과 친구 1(자취방 주인), 친구 2을 발견한 이 오징어는 빨리 일어나라며 이불을 잡아 당기는 등의 난폭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약 5분 동안의 공격을 버티다 못한 친구 2는 화장실로 씻으러 들어갔고, 끝까지 남아 저항하던 본인도 오징어의 난폭함에 두 손 두 발 들고 화장실로 향했다.




오전 9시 58분.

본인을 포함한 모은 인간들이 모두 씻고 다들 얼굴에 무언갈 치덕치덕하고 있자 심심해진 오징어가 핸드폰을 들어 '오늘의 유머'를 실행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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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분간 공격성을 나타내던 오징어는 편하게 누워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묵묵히 베오베를 탐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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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오징어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 푸르댕댕한 댓글의 내용을 보고 혼자 빵터지더니 본인들에게 말해준다.
이 모습을 가만히 보고있자니 포즈가 너무 멋져서 여러 각도에서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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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올라온 요리 글을 본 후, 침샘이 폭발하여 "나더ㅗ오나ㅓ나도나도나;노나ㅓㅘㅏㅇ로니ㅏ어ㅘ"ㅣ 라며 갑자기 온몸을 떨기 시작한다.
오징어의 이러한 행동은 핸드폰의 매너모드(또는 진동모드)와 비슷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오징어의 온몸을 떠는 행동을 '매너모드'라고 칭하기로 했다.
(오징어의 부탁으로 얼굴을 가렸지만 가리지 않은 원본은 이 때 이 오징어가 얼마나 난폭했는지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오전 10시 2분.

자취방 주인 친구 1에게 전날 먹다 남은 치킨이 있음을 들은 오징어가 몸을 일으켜 치킨을 향해 돌진한다.
기쁜 얼굴로 치킨상자를 열어본 오징어는 젓가락이 없음을 알고 젓가락을 찾기 시작한다.
오징어가 어떻게 젓가락을 찾을 것인가 매우 궁금해진 나는 오징어의 행동을 좀 더 면밀히 관찰하였고, 오징어는 놀랍게도 자취방 주인인 친구 1에게 젓가락의 행방을 묻는 영특함을 보였다. 이 놀라운 발견을 사진으로 담기 위해서 핸드폰에서 서둘러 카메라어플을 눌러 고개를 들었으나 이미 오징어의 손에는 오늘의 희생양인 나무젓가락이 들려있었다. 나는 오징어의 영특함과 빠른 속도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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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을 들은 오징어는 빛보다 빠르게 누구보다 다르게 남들과는 다른 속도로 치킨에게 달려들었다.
본인도 치킨을 먹기 위해 자리에 앉으려 몸을 움직이자, 젓가락이 부족함을 인지한 오징어가 젓가락을 찾으려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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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오징어가 몸을 일으키는 모습을 담은 사진인데, 금방이라도 윈드밀을 출 것 같아 보인다.
손과 얼굴을 따로 가리지 않아도 될만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아 오징어가 얼마나 민첩했는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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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가 윈드밀을 마치자 거짓말처럼 나무젓가락이 하나가 더 생겨있다.
이제 치킨 먹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요소가 사라지자, 오징어는 치킨을 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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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의 맛을 본 오징어는 눈을 감고 치킨을 음미하며 먹기 시작한다.
그녀의 표정은 살포시 눈을 감고 하루 숙성된 만큼 깊게 베인 양념의 맛, 그리고 쫀득쫀득한 고기의 질감을 가득 느끼는 듯 했으며 
치킨의 환상적인 맛에 그저 눈을 감고 한없이 씹기만 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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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뚝딱 해치운 오징어가 전날 미리 친구 1의 자취방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요구르트를 뜯어 야금야금 먹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잘 먹다가 야구르트 병때문에 먹기 힘들어지자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어 요구르트 병을 사정없이 찢어버린다.
사진 속 날카로운 이빨은 보는이로 하여금 소름을 돋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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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는 요구르트의 달콤함을 최신 유행하는 포즈로 표현하고 있다. 
이 포즈로 오징어가 얼마나 유행을 타는 동물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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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다 먹자 오징어는 만족한 듯 이마를 반짝이며 다 먹은 치킨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이 모습을 통해 오징어는 난폭하기만 한 동물이 아님이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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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38분.

치킨상자를 정리한 오징어가 익숙한 듯 누워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핸드폰에는 역시 '오늘의 유머'가 실행되고 있었으며, 오징어는 베오베를 보여 아주 즐거워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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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 57분.

누워서 베오베를 보던 오징어가 잠들었다. 잠이 든 오징어로 인하여 관찰 할 것이 사라졌기에 이상으로 2013년 9월 27일 오전 8시 30분부터 오전 10시 57분까지 약 2시간 30분의 관찰을 마친다. 관찰자는 이 관찰을 통해 오징어의 난폭성을 절실히 깨달았으며 오징어에게도 '매너모드'가 있을 수 있음을 새롭게 알게되었고 오징어의 민첩함, 영특함, 깔끔함 그리고 쥐똥만큼의 착함도 알 수 있었다.





+)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고려, 관찰한 오징어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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