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였어요.. 반년 좀 넘게 진짜 주위에서 부러워할 정도로 사귀었는데 끝내 헤어졌네요 평소에 화 잘 내고 자존심 쎈 제 탓도 있었는데 연애할때 싫어도 좋은 척 해야 하는 가식적인 자기의 모습이 싫대요 찾아가서 붙잡아봤지만 이미 마음 정리 다 끝난 뒤였어요 모진 말 다 하더라구요 싫은 건 아닌데 연애의 감정이 안 느껴진다고 .. 중간에 제가 사귀었던 이야기들 하니까 그만 하라고 하더군요 맘 약해지는 거 같았어요 그래도 결국은 헤어졌어요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던데 빵이랑 우유 먹으라고 저에게 줬지만 거절했어요 마음이 아프고 먹먹했거든요 .. 그리고 서로 마지막 인사했어요 잘 지내라고 나같은 여자 만나지 말고 더 착하고 좋은 사람 만나랬더니 전 잘난 여자래요 몸 건강히 있고 튼튼해지래요 밝게 잘 지내라고 .. 악수도 했는데 울 거 같았어요 둘 다 .. 시내 버스 탔는데 창문을 통해서 뒤를 보니까 물끄러미 보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힘없이 갔어요..
아쉬운거겠죠 .. 오랜 친구 영영 떠나보내듯이 아쉬운거겠죠 .. 전 아직도 그 사람이 저에게 연애의 감정이 안 느껴진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며칠 전에도 서로 되게 좋았는데 ..마음 정리를 하니까 더 이상 내가 여자로 안 느껴지는건지..
집 갈때 문자 보냈어요 아프지말고 밥 잘챙겨먹으라고, 검은 옷 어울린다고, 잘해줘서 고맙다고 많이좋아하고사랑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 2시간 뒤 연락이 왔네요 마음 정리 했다지만 더 잘해주지 못해서 맘 아프다고 미안하다고 .. 어디서든 기죽지말고 잘지내라고
그 문자에 대한 저의 답은 최고의 남자친구였다고, 나랑 사귀느라 힘들었어도 좋은 기억만 안고 살으라고, 고맙고 고마워 난 씩씩하다고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고 했어요
남자친구도 행복했다고 나중에 웃으면서 보자고 답이 왔네요
휴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장거리 연애하면서 만날 수 있을 때 최대한 만나고 서로에게 사랑 많이 줬는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잊어야할지 모르겠네요
더 씩씩해지고 이뻐지면 시간이 좀 더 지나 우리가 다시 잘 만날 수 있을지 .. 많이 보고싶어요 말투 행동 얼굴 다 기억나요 어떡하면 좋죠 .. 어떻게 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