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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책바가지 손학규의 처신
게시물ID : sisa_7569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봄빛깔
추천 : 32
조회수 : 1938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6/08/28 11: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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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손학규가 작년 새정련 내분 국면 내내 문재인이 당대표에서 낙마하면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내심 기대하고서는 강진의 사이비 토굴집에 누워 입 벌리고 감이 떨어지기를 고대하였었다. 4.13 총선 막바지에도 수많은 야권 성향의 국민, 정치인이 180석 거대 여당이 탄생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선거 운동에 부리나케 뛰고, 더민주당 지도부에서 선거 지원 유세를 간곡히 부탁하는데도 정계 은퇴를 이유로 가짜 토굴집에 들어앉아 버렸다. 당시 그렇게 결정한 명분은 정계 은퇴한 사람으로서의 본분을 내세웠지만, 실은 선거 유세에 나서서 그 결과가 나빠 피박을 쓰는 것보다는 김종인, 문재인이 총선 참패로 정계 은퇴하거나 정치 2선에 물러나면, 자신이 제1야당을 인마이포켓할 수 있으리라는 간보기에서 그리 하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데 희한한 것이 이 노친네가 4.13 총선 후에 갑자기 바빠진 점이다. 민생이 도탄에 빠졌느니, 정치판을 다시 짜야 한다느니, 강진 토굴집 방바닥이 불이나 뜨거워서인지는 모르겠으되 가짜 토굴집에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하고 걸핏하면 밖으로 싸돈다.
 
어제 전당대회 날만 해도 그렇다. 그래도 몇 년 전에는 제1야당 당대표를 역임했고, 최근까지 제1야당 상임고문이었고, 지금도 더불어민주당 당원이라면, 전당대회장에 참석하여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훌륭한 후보가 당대표로 뽑혀서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루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 정도는 멀리서나마 할 수 있어야 했다. 만에 하나, 마음이 더민주당에서 떠났다고 하면, 경쟁 상대 정당의 대표가 만나자고 해도 다음 기회로 미루고 조용히 지내는 게 도리이다. 전당대회는 정당에 있어서 가장 큰 잔칫날 아닌가. 전당대회 열리는 날 그렇게 다른 당의 대표를 만나서 밤이 이슥토록 술잔을 주고받는 광경을 국민들이 접하면, “손학규가 혹시 탈당해서 국민의당에 합류하는 것 아닐까. 더민주당이 전당대회로 야단법석이지만, 콩가루 집안 조짐이네.” 하는 느낌을 받기 쉽다.
 
70의 나잇살에 장관, 국회의원, 당대표를 한 경륜이면, 자기 당의 잔칫날에 남의 당 대표와 만나 정계 개편 모의를 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이 주책바가지의 처신임을 알고도 남는다.
 
손학규는 매스컴을 타고 싶거든 주책을 좀 챙기고 나대었으면 한다. 이미 정계 은퇴 선언한 사람, 무얼 하든 관심 둘 바 아니나, 그 행동거지에 영 주책이 없다 싶어 한마디 한다.
이왕 말 나온 김에, 손학규와 술판 벌인 박지원 옹에게도 한마디 한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이 다 쓰러져가는 30여석 호남당의 비상 대권을 맡아서 당을 일으켜세워 보려고 애쓰는 충정은 이해한다. 그게 비대위원장의 책무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민의당과 더민주당은 야권 한 동네 안의 경쟁 상대 정당이고 작년까지만 해도 한솥밥 먹는 식구였다. 그렇다면, 같은 야당의 큰 잔칫날에 괭가리를 꼭 쳐야 했는가? 물론 경쟁하는 사이니까 상대보다 잘하려고 다투기도 하고, 내심 시기질투를 할 수 있지만, 국민들이 보는 눈을 생각해서라도 이날만은 치고 싶어도 참는 게 한 동네의 정당으로서 최소한의 예의다. 더구나  더민주당 소속의 당 원로를 불어내어 언론사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서 탈당을 권하며 술을 마신다? 이건 무례의 정도를 지나 망나니짓에 가깝다. 정치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있고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 박지원 옹도 70줄에 들어섰고 정치 9단 소리 듣는 사람으로서 다음에는 이러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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