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의 신상을 파헤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과, 인원, 주제 등에 대해서는 가칭을 쓰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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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러니까 3년도 넘었을 거임.
본인 자체가 워낙 계약직을 좋아하다보니 휴학도 잦고, 이 직업, 저 직업 많이 해봤음.
(몇몇 분들에게 러브레터 전달 의뢰 받아서 해본 경험도 있음. 이 이야기는 나중에 썰 풀어봄)
아무튼, 조별과제를 해야하는 데 우리팀 인원이 무려 15명이었음.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게 교양과목이라서 과도 다르고 학년도 다 다름.
기본적으로 나는 발표 관련 교양과목에서 전부 A+를 받아왔음.(전공아 미안해)
그리고 교양과목에서 조를짜면 그냥 내가 조장을 하겠다고 함.
이번 같은 경우에도 15명의 사람들이 강의가 끝나고 잠시 모이자 나는 이야기를 함.
나: 조장하실 분 있으신가요?
나머지: (말이없다. 죽은 것 같다)
나: 그럼 조장 누가 하죠?
여자1: 그러면 님이 하시면 될 것 같아여~
나머지: (끄덕끄덕)
이렇게 내가 조장이 되는 분위기로함.
나: 넹, 그럼 제가 조장할게요. 대신에 참여도 떨어지시는 분들은 싸그리 정리해서 교수님 보여드릴게요. 콜?
이렇게 내가 조장이 되었음.
발표까지 남은 시간은 무려 8주.
다른 사람들을 전원 카톡방에 초대하고, 의견을 물으니 발표 3주 전에 시작하자는 의견이 중론.
소원대로 3주까지 아무것도 안 함.
3주가 남은 상황. 시험기간이랑 겹치게 됨.
이제 모이자고 하는데 일단 5명 잠수. 10명 중 3명은 일 있어서 모임 못 온다고 하고 7명 모임.
나: 이거 이렇게 하는 게 어때요?
여자: 그건 좀 그렇네요.
나: 그럼 이건요?
여자: 그건 좀 그렇네요.
아... 전문 오지라퍼가 한 명 껴있었음.
나: 그럼 XX씨가 그 주제로 잘 하실 거 같네요. 잘 부탁드려요. 제가 조별과제 카페도 만들었으니 다들 거기다 올리세요~
여자: !
나머지: ...?
10일이 지났음.
10일 동안 나는 개별로 연락하고, 카톡도 보내고, 문자도 다 보냄.
카페를 확인함.
분명히 자료 조사 + 자신의 의견을 적으라고 했는데
X이버 지식in 수준의 분량과 자료만 덩그러니 올라와있음.
그리고 전원 참석한 것도 아님.
그리고 오지라퍼는 연락두절.
발표가 되기 3일 전. 이제 내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함.
모든 자료 조사 들어감. 그리고 옆에는 일은 도와주지 않는데 나를 정신적으로 힐링해주는 후배(남자임, 오해 ㄴㄴ)하나가 보조.
그렇게 발표를 16시간 남기고 모든 준비를 끝냄. 발표는 당연히 내가함.
발표 시작 12시간 전 갑자기 나한테 전화가 옴.
오지라퍼: 아니, 왜 님 마음대로 모든 준비를 하는 거임? 지금 조별과제 하는 거 맞음? 장난함?
-_-
난 분명히 3주 동안 카톡/문자/전화 꾸준히 했고, 잠수 60%에 나머지는 초등학교 2학년생 일기장 수준의 자료조사 였음
나: 그래서 12시간 남았는데 원하시는 거 있으시면 준비하세여. 프레젠테이션에 넣어드림.
오지라퍼: !
오지라퍼는 점수는 잘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다른 여자1, 남자 1명(부러우면 지는 거죠? 주륵)과 같이 필사의 자료 조사를 해서 나한테 보냄.
그래서 그거 프레젠테이션에 넣고 다음날 발표를 시작함.(새로 보낸 거 외우느라 죽을 뻔 -_-)
발표가 끝나고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짐.
그날 강의가 끝나고 15명 중 나, 조력자, 오지라퍼, 여자2, 남자1 이렇게 5명을 제외한 10명 중
8명이 나에게 오더니 '죄송해요,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를 시전.
나는 씨익 웃으며 '걱정 ㄴㄴ 내가 다 잘 했잖슴?'을 시전.
그리고 난 교수님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냄.
그동안의 모든 문자, 전화, 카톡 기록 및 팀원들의 기여도.(수업 듣는 학기 동안 교수님의 수업이 너무 재밌어서 질문을 많이 했었음)
기말 시험이 끝나고 성적이 떴을 때 난 당연히 A+를 받았고, 교수님에게 문의한 결과 조원들 중에 A+는 없다는 확답을 들음.
그리고 그날 나는 기쁜 마음에 치킨 뜯음. 야호.